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연구원의 내년 예산 130억원이 경기도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다.
임해규 원장 등 경기연구원 주요 간부들이 도의회 상임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자리를 비운 것이 화근이 됐다.
29일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경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도의회 기재위는 지난 27일 경기연구원에 대한 ‘2016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의했다.
하지만 이날 임해규 원장 등 경기연 간부들이 심의 중 자리를 비웠다.
게다가 경기연 간부들은 기재위가 이날 자정을 넘겨 다음날 새벽 1시10분쯤 내년 예산안에 대한 의결이 진행될 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기재위는 결국 주요 간부들이 불참한 경기연의 내년도 예산안 약 13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경기연 간부들은 기재위가 전체회의를 시작한 뒤에야 도의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문(새정치연합·과천) 기재위 위원장은 “예산 승인 요청을 해놓고 원장이나 부원장, 본부장, 처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여직원 2~3명을 제외한 주요 간부 모두가 자리를 비웠다.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예산 삭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당 이재준(고양2) 의원도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 문제에 대해 (경기연 스스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내년 경기도 본 예산을 심의하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도 소속돼 있다.
이에 대해 경기연 관계자는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가 마무리된 후 의결까지 시간이 길어져 경기연으로 돌아가 대기했었다”라면서 “그러나 어떻게 해명해도 그 자리에 없던 것은 문제가 있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