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짐이 된다며 집을 나온 70대 할머니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께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산111의1 야산에서 장모(76.여.수원시 팔달구 지동)씨가 불에 타 숨진채 발견됐다.
발견자 홍모(31)씨는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측량을 하던 중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가서 확인해 보니 사람이 불에 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당시 장씨 주변에는 장씨의 안경과 시계, 담배갑 등이 있었고, 눈위에 장씨의 것으로 확인된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오전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사주는 거니까 많이 먹으라'며 손주들에게 피자를 사주고 집을 나온뒤 연락이 끊겨 8일 가족들이 경찰에 가출신고를 냈다.
경찰조사결과 장씨는 20여년전 남편과 사별한뒤 자식들과 살아오면서 평소 신문이나 박스를 주워 용돈을 벌어오다 최근들어 몸이 불편하고 날씨가 추워 일을 못하게 되자 자식들에게 짐이 된다며 신변을 비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일단 장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