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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문화 혁신 좋은데 이런 난제가…

1.환자들은 ‘열광’, 병원들은 ‘골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인력 대란 부르는 ‘타이머 없는 폭탄’되나

2013년 시범·2018년 의무시행
환자 85% 서비스 재이용 희망
간병인 사용때보다 비용 저렴

간호인력도 근무시간 단축 만족

도내 33개기관 2225병상 참여
운영주체 병원은 인력난에 한숨


지난해 창궐한 ‘메르스’로 인해 우리 사회와 의료계는 한국의 간병 문화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메르스 감염자들 중 상당수가 환자 보호자나 간병인 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더욱이 앞서 정부는 일부 공공병원 등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구 포괄간호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었지만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았다.가족중 누군가 입원하면 당연히 또 다른 가족들이 간병인을 하거나 전문 간병인이라도 써야 했던 특유의 간병문화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시행을 앞둔 일선 병원들은 벌써부터 간호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실제 정확한 통계 없는 간호인력 수요·공급 관리와 간호인력 상급병원 쏠림현상 등이 예상되고 있으며 1차병원의 구인난과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까지도 도미노처럼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될 지 머리를 맞대본다.



16일 건강보험공단과 경기도내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100억원이 투입되는 국고보조 시범사업으로 첫 발은 내딛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이듬해 공공의료원 시범사업으로 확대 돼 184억여원이 추가 투입됐다.

이에 따라 첫해 13개기관, 29병동, 1천432병상이던 서비스 대상 지정 건수가 28개기관, 57병동, 2천363병상으로 늘었다.

이 기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한 환자와 간호인력의 만족도는 높았다.

2014년 고려대 의대 김현정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 환자 1인당 간호제공 시간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전에 비해 1.7배 증가했으며 환자의 85%가 서비스 재이용을 희망했다.

간호사 등 간호인력도 근무시간이 20여분 단축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자 높은 직무만족도를 보였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보호자가 상주할 필요가 없다보니 한결 자유로워졌고 간병인 사용보다 저렴한 추가 비용으로 경제적 부담도 줄었으며 간호제공량과 간호서비스, 의료서비스, 병실환경 등도 비서비스 병동에 비해 각각 4.2%~10.1%씩 높아져 만족도를 높였다.

또 낙상, 욕창, 요로감염, 병원 내 감염, 폐렴 등의 발생건수도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인지 건강보험 수가 사업으로 전환된 지난해에는 112개기관, 170병동, 7천443병상이 서비스에 참여하게됐고 기관수는 400%, 병동은 398.2%, 병상은 125.9%가 각각 증가했다.

경기지역도 지난해 12월21일 현재 모두 33개기관, 50병동, 2천225병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환자와 보호자, 간호사들로부터는 호응을 얻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서비스 운영의 한 주체인 병원사업자들에게는 ‘목에 걸린 가시’처럼 여겨지고 있다.

시행 초기 간호사 1인당 지원금이 나오던 방식 때문에 경영상 불이익이 발생, 병원의 발목을 잡더니 이제는 보험 수가가 적용돼 손해는 보지 않게 됐으나 간호사 확보에 대한 문제가 큰 걸림돌로 떠오른 것.

특히 오는 2018년부터는 대상 병원들 모두가 의무적으로 시행을 해야 해 현재도 수급이 원활하지 않는 간호사를 이제부터는 어디서 끌어오는냐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경기도내 A병원 관계자는 “얼마전부터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준비중에 있는데 기존 간호사로는 신청할 수 없어 간호사를 확보해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큰 병원도 이러는데 작은 병원들은 더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간호사 수급 문제가 서비스 운영의 핵심 문제인 것은 맞다”면서도 “대학을 졸업하는 신규 인력과 유휴 인력의 재취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간호사 확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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