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간의 갈등으로 사업이 큰 차질을 빚어 왔던 평택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 또 다시 갈등을 겪으며 조합장 선거가 무산됐다.
이 때문에 또다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환지인가 등이 늦어지면서 오는 8월 개통 예정인 KTX 환승센터 및 주차장 등의 건립 지연으로 운행에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환승센터와 주차장 시설이 지제·세교지구와 연계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평택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지난 20일 오후 평택시 한 웨딩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현재 공석인 조합장을 선출하려 했다.
조합장 선거에는 총 7명의 후보가 참여 했으나 선거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 선거관리위원회 미승인 홍보물 발송 등으로 4명의 후보가 자격을 상실하고 2명은 자진사퇴해 단독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이날 후보 자격을 상실한 몇몇 후보가 회의장 입구에서 자격상실이 부당하다며 출마 자격을 요구하고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들은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 대책위원회의 이름으로 ‘불법부정 위임장 선거 절대 불가!’, ‘정관에 명시된 제자리 환지 원칙에 따라 개발환지 실시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며 선거 무효 등을 주장했다.
결국 총 조합원 268명 중 불과 80여명만이 참석해 총 조합원의 2/3이상이 참여해야 하는 조합 정관에 따라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결국 조합장 선거는 무산됐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무산된 것에 대해 조합원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며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 지제·세교지구는 지난 2003년 사업 추진에 들어갔지만 시행사 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2010년 4월 민간이 제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9월 경기도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았으나 전 조합장이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 형을 확정 받으면서 지난해 11월 조합장 직을 상실한 상태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