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시는 올해 의욕적으로 ‘수원화성 방문의 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T·BT 등 최첨단 산업과 함께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거듭 말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는 관광객이 알아서 와주기만을 바랐다면 현재는 지역관광의 매력을 적극 홍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몇 시간 만에 지나가는 단순 경유형 관광 보다는 특색 있는 지역음식을 사먹으며 숙박을 하고 체험을 하면서 기념품이나 특산물도 사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이 중요하다. 모든 국가와 지자체가 여기에 힘을 쏟고 있다.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는 수원시의 경우 가장 큰 숙제도 단순 경유형 관광지에서 탈피,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수원시를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들은 화성 일부와 화성행궁만 휙 둘러보곤 다른 도시로 서둘러 떠난다. 일부에서는 관광객들이 쓰레기와 대소변만 남겨놓고 간다는 탄식도 나온다. 관광객들만 원망할 일이 아니다. 수원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머물만한 시설이 별로 없다. 특히 수학여행을 위해 방문한 학생들이 단체로 사용할 숙소를 구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 단체 관광객들이 시청 인근 작은 호텔이나 모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지만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드나들기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부족했던 숙박시설 해결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유스호스텔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300억원을 들여 권선구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 내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한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식당과 매점, 기숙사, 연수관 등을 조성해 1일 340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유스호스텔이 운영되면 단체여행객들의 숙소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그런데 유스호스텔 건립에 차질이 생겼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관리한 덕분에 안전상문제가 없던 이 시설에 대해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11월 안전검사 선행 등을 이유로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 심의 결과 검토·보완을 요구했다는 것이다(본보 23일자 1면). 이에 시는 지난달 27일 한국건설안전협회로부터 안전상 문제없다는 안전진단 결과를 받았으며 같은 달 29일 2016년도 제1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서를 보완·제출한 상태다. 문제는 이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란 것이다. ‘지자체 길들이기’란 의혹을 사지 않도록 원만하게 추진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