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서 친부와 계모 밑에서 학대를 받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남아가 실종 된지 보름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평택경찰서는 8일 평택시 포승읍 소재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던 A(7)군이 지난달 19일 오전 8시쯤 실종된 이후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현재 A군의 친부와 계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아동학대 등)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군의 실종사실은 입학식인 2일부터 A군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히 여긴 이 학교 교감이 이틀 뒤인 4일 112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곧바로 친부와 계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서 계모는 지난달 19~24일 사이 A군의 양육문제로 남편과 부부싸움을 벌였으며, 다음날 남편이 출근 후 밖에 나가 소주 2병을 마시고 돌아오니 A군이 없어졌다고 진술했다. 계모는 또 남편에게는 A군을 강원도에 살고 있는 친정엄마의 지인에게 보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친부는 아내의 말을 믿고 A군에 대해 취학유예 신청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으나 A군의 소재가 불분명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A군과 지난해 4월까지 같이 지내다 현재 할머니와 살고 있는 누나에게 아동학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에서 계모는 지난달 20일 평택시 모처로 아들 A군을 데려간 뒤 길에 버렸으나 소재는 전혀 모른다고 진술했다.
또 남편과 함께 A군이 말을 듣지 않으면 플라스틱 자와 나무막대기로 1주일에 3~4회씩 때린 사실도 시인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실종된 A군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