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신원영군을 무참히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계모와 친부가 16일 검찰에 송치된다.
경찰은 두 명 모두에게 살인죄를 적용하기 위한 최종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15일 원영이 계모 김모(38)씨와 친부 신모(38)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기 위한 최종 법률 검토을 벌인다.
경찰은 계모의 학대행위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된데다 오랫동안 지속된 학대로 아이가 숨질 수 있다는 점을 계모가 어느 정도 예견했을 거란 점에서 살인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부 또한 아내의 학대로 아이가 고통스러워 하는 상황에서 구호 의무를 저버리고 방치한 점을 감안, 살인죄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경찰청 소속 변호사 경찰관들로 구성된 법률지원단이 최종 법률 검토중”이라며 “송치시점(16일) 전까지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모 김모(38)씨의 금융거래 내역 조사 결과,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7개월간 한 모바일 게임 아이템 구입에 6천여만원이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게임은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MMORPG)으로, 캐릭터를 골라 공격력이나 방어력을 업그레이드하고, 무기나 방패 등 보호 장비 아이템을 획득해 적을 쳐부수는 게임이다.
김씨는 한겨울에도 원영이에게 겨울옷도 제대로 입히지 않고, 밥도 주지 않았으면서 이 게임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아이템을 수시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이 전처와 낳은 자식이지만 아들은 헐벗게 하면서 자신의 게임 캐릭터에는 수천만원을 썼다.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도”라고 혀를 찼다.
/평택=오원석·박국원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