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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자원을 예술작품으로… 환경을 디자인하다

 

환경의 소중함 일깨우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버려졌던 것들이 광명시에서 말 그대로 ‘광명(光明)’을 찾고 있다. 폐광 후 새우젓 저장고로 사용되던 가학폐광산이 연간 100만명 이상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파크 ‘광명동굴’로 변신한 사례가 그렇고,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를 통해 버려진 목재와 폐품들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되고 있는 사례가 그렇다. 리사이클(Re-cycle)이란 폐품을 재활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시키면 업사이클(Up-cycle)이 된다. 지난해 6월 개관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를 지금껏 17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광명동굴에 이어 광명시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전시회만 여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환경에 대한 ‘교육’에 더 큰 가치를 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를 조명해 봤다.

광명동굴 옆 폐산업시설,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세계적 건축 디자이너 ‘로랑 페레이라’가 설계
대한민국 최고 ‘업사이클 아트 디자인 메카’ 부푼꿈

작년 개관 이후 세번째 기획전 ‘용기백배전’ 진행중
버려진 용기로 만들어진 42점 내달 24일까지 전시

공모 통해 입주작가 선발… 작품 전시·공방 지원
에코에듀센터의 각종 업사이클 교육 강사로도 활동
폐목재·헌옷 등에 생명 불어넣는 체험프로그램 마련

 

 

 

 


방치된 폐산업시설이 지역예술 커뮤니티 거점되다

5년 전만해도 광명시는 관광불모지였다. KTX광명역 외에 외지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만한 명소가 없었다. 그런 광명시에 양기대 시장이 지난 2010년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했고 이듬해부터 볼거리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 작품이 바로 양 시장이 1천명 남짓한 시청 공무원들과 힘을 합쳐 만든 땀의 결실 ‘광명동굴’이다. 광명동굴은 지난해 4월4일 유료화 개장 후 10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료화 개장 이전 무료입장객들까지 합치면 관람객이 20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그리고 광명동굴 옆에 위치한 광명시자원회수시설(생활쓰레기 소각장) 내 쓸모없던 부속건물이 지난해 6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로 변모했다. 국내 최초 업사이클 아트 디자인의 메카인 이곳의 주요사업은 ‘업사이클’을 주제로 한 ▲디자인교육 ▲전시 ▲레지던시 ▲업사이클 아트 디자인 공모전 및 이벤트 등이다. 시는 정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참여해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아 도비와 시비 각각 3억원, 10억원 등 총 23억원을 들여 폐산업시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1월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돼 같은해 6월12일 문을 열었고,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로랑 페레이라(Laurent Pereira)가 설계를 맡으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로랑 페레이라는 영국 BBC가 2014년에 뽑은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8곳 중 하나인 장욱진미술관을 설계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건축 디자이너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1천㎡(약 300평) 넓이의 1층 전시공간과 아트숍, 2층에 마련된 입주 작가들의 공간인 레지던시(Residency)와 커뮤니티룸, 그리고 별도의 건물에 교육실 등이 마련된 480㎡ 넓의의 에코에듀센터(Eco edu center) 등 총 2천㎡ 규모로 조성돼 있다. 전시공간에서는 작가들과 시민들의 리사이클 작품이 기획전을 통해 전시되고 있으며, 2층에서는 입주작가들이 작품 창작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또 에코에듀센터에서는 시민들이 체험을 통해 리사이클의 의미를 입주작가들로부터 교육받고 있다.

현재 광명시자원회수시설 건물 입구에는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폐자원을 예술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라는 슬로건이 쓰여져 있다. 이곳은 관광 콘텐츠를 개발함과 동시에 이를 확대함으로써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개관 후 세번의 기획전, 오는 4월24일까지 ‘용기백배전’ 열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개관 후 지금껏 세번의 기획전시전을 열었다. 현재는 세번째 기획전인 ‘용기백배전’이 진행 중이다. 첫 기획전은 개관기념으로 마련된 ‘리본 아트’ 전시회(2015년 6월12일~8월16일). 첫 전시회에는 버려진 전단지로 제작된 익살스런 모습의 배트맨과 슈퍼맨, 버려진 인터넷 연결 랜선으로 만들어진 형형색색의 물고기, 부서진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몬스터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뽁뽁이’이 불리는 비닐단열로 제작된 휴대전화 모양의 작품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심을 끌었다.

이어 두번째 전시회는 지난해 9월 8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진행된 ‘업사이클 가구 기획 전시전(展)’. 국내 업사이클 작가 12명이 참가해 다양한 소재의 업사이클 가구 디자인 작품 총 36점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센터측은 지난해 6월 ‘업사이클아트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해 여러 우수작품을 발굴했다. 이로써 공모전 대상 수상자이자 입주작가인 ‘써클활동’의 이건희·최현택 작가의 작품과 장려상 수상자인 천근성 작가의 콜라보 전시 등이 어우러진 작품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이후 세번째 기획전은 올해 2월5일 시작된 ‘용기백배전’. 버려진 용기(容器)에 용기(勇氣)를 더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는 의미를 지닌 ‘용기백배전’은 오는 4월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리병, 와인잔, 페트병, 그릇 등 버려진 용기로 만들어진 총 42점의 작품이 무료로 전시되고 있다. ‘용기에 색을 입히다’라는 개념으로 진행 중인 ‘용기백배전’은 ▲모양과 용도를 미학적인 관점으로 변형시켜 아름다움을 추구한 ‘우리가 아름다울 용기’ ▲생활 속 용기의 가치와 쓰임새에 주목해 재사용 가능한 기능적 요소를 부각시킨 ‘용기를 부탁해’ ▲다양한 오브제(objet)에 생명을 불어넣어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용기있게 날다’ 등 총 세가지 소주제로 구성됐다.

센터측은 용기백배전에 이어 오는 5월쯤 ‘업사이클 장난감전(展)’과 오는 9월쯤 ‘업사이클 패션전(展)’을 기획 중이다. 업사이클 장난감전은 버려진 물건들이 장난감으로 다양하게 재탄생한 다양한 창작품들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업사이클 패션전은 ‘장롱개방전’이라는 또 다른 주제로 평소 입지 않고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옷들이 패션작품으로 변신, 가정주부들은 물론 성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센터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시회는 기본, 작가들 창작 및 시민 예술 창조 공간까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작가들을 위한 창작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센터측은 우선 공모를 통해 레지던시(입주 작가)를 선발, 이들의 전시 및 작가 공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관 후 연말까지 6개월 동안 3개팀 6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왕성한 창작활동과 리사이클 교육을 펼쳤고, 올해는 4팀 6명의 입주작가들이 창작과 교육활동을 전개 중이다.

특히 입주작가들은 센터측이 시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각종 업사이클 교육에 강사로 참여, 강좌를 펼치는 등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의 든든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코에듀센터에서 작가들과 시민들이 호흡하는 체험프로그램인 ▲업사이클 디자인 클래스 ▲진로직업 체험 박람회 ▲지속가능한 창의 디자인 교실 ▲리플레이 메이커 시즌2 등 다양하게 펼쳐져 총 3천500명 이상이 ‘리사이클’의 의미를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올해 역시 ‘나무로 업사이클’, ‘업사이클 데님 소품’, ‘업사이클 아트공예’, ‘업사이클 병 조명’, ‘업사이클 패브릭’ 등 폐목재나 버려진 가죽, 헌옷, 빈병, 폐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성인과 어린이, 단체 및 진로체험 등으로 구분돼 진행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재료비와 교육비가 별도로 책정되며 궁금한 사항은 전화(☎02-2680-6928, 02-3666-0294)로 문의가능하다.

센터측은 매월 10회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 시민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는 것 외에도 ‘리사이클’의 의미를 새김으로써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의 ‘업사이클 아트 디자인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광명=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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