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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엄양 장례식 '통곡의 바다'

"험악한 세상에서 살기에는 네가 너무 착해서 하늘이 널 먼저 곁에 두고 지키려 했나봐..."
지난 8일 변사체로 발견된 고 엄모(15)양의 장례식이 13일 유족들의 오열과 학교친구, 교사들의 애도속에 열렸다.
시체가 심하게 훼손되면서 DNA 친자확인이 늦어져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고도 5일이 지나서야 장례가 치러져 15세 어린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소녀의 한을 더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우리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엄양이 살던 통일대 아파트와 모교인 동남중학교를 거쳐 시체발견장소까지 진행된 노제에는 유족과 친지, 동네 주민, 모교 친구와 교사 등이 나와 오열, 통곡의 바다를 이뤘다.
운구행렬이 동남중학교에 도착하자 전교생이 나와 교문에서 엄양이 속했던 2학년 7반 교실까지 줄을 이어서 애도했다.
2학년 7반 교실에서 반장 안솔지(15)양이 "하늘 나라에서 마지막 고통의 순간을 모두 잊고 편히 쉬어. 우리는 결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라며 애도사를 낭독하자 34명의 같은 반 친구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노제에 참석했던 엄양의 어머니 이남순(42)씨는 동남중학교까지 가던 중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실신, 엄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어 운구행렬이 엄양의 사체발견장소에 이르자 엄양의 아버지 익봉(46)씨는 엄양이 발견됐던 배수관을 가리키며 "정말 어이가 없다. 네가 저기 있는 걸 왜 몰랐을까"라며 한탄했다.
엄양 노제가 치러진 사체발견장소 주변에서는 엄양의 교복 등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엄양의 꽃다운 넋은 노제를 마친 뒤 벽제 화장장으로 떠났으며 남양주 봉선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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