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행정처분 위주의 어린이집 지도점검을 도와주는 컨설팅 방식으로 전환한다.
연간 2~5번 받던 각종 점검도 1~2회로 줄인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1천38개, 민간어린이집 4천500개, 가정 어린이집 7천646개 등 모두 1만2천689개의 어린이집이 운영중이다. 어린이집은 시·군과 도, 부모모니터링단으로부터 연간 2~5회에 걸쳐 지도점검을 받는다.
정기점검과 특별 기획점검, 수시점검, 평가인증 등이 점검에 포함돼 있다.
특히 지도점검과 평가인증이 겹치는 해에는 어린이집이 애들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 과도한 서류 작업에 시달린다.
평가인증은 영유아에게 안전한 보호와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평가인증지표를 기준으로 어린이집의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한 뒤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시설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어린이집의 신청에 의해 평가를 받으며 인증은 3년간 유효하다.
인증 유무에 따라 지자체 지원금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판단하는 근거가 돼 인증을 받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도내에는 9천800곳이 평가인증을 획득했다.
문제는 신청에서 평가 후 결과를 받기까지 3개월이라는 장시간이 소요되고 준비할 서류가 많다는 점이다.
어린이집 측에서는 “평가인증제를 위해 40명 미만 어린이집은 80여 가지 서류를, 40명 이상이면 100여 가지 서류를 3∼4개월간 준비하느라 보육교사들이 애들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도점검과 평가인증, 학부모 모니터링단 점검 가운데 중복되는 부분은 통합해 점검횟수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정기점검은 행정처분 위주가 아닌 도와주는 컨설팅 방식으로 바꿔 평가인증과 학부모모니터링에 집중하도록 어린이집의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또 찾아가는 컨설팅 지원을 위해 도청 보육지도팀을 보육컨설팅으로 변경하고 전문관 1명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의 재무·회계관련 서류를 간소화하고 모든 어린이집의 재무·회계 데이터를 통합하는 시스템을 개발, 오는 12월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집 지도점검을 사전컨설팅으로 전환하면 어린이집은 과다한 업무가 줄어 보육에 매진, 도내 어린이집 보육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