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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匠울리는 도립직업전문학교

자동차정비기능사 강사 채용 명장증서 안받아 응시자 면접거부.시험 포기

“차라리 명장(名匠) 증서를 찢어 버리고 싶어요”
우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의 시간강사채용시험에 응시했던 ‘자동차 정비 명장’이 원서접수 과정에서 학교 측과의 마찰로 면접시험을 포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80명에 이르는 훈련생들도 우수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지적이다.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에 사는 김웅환씨(52). 그는 모 공고 자동차 학과를 졸업하고 군에서도 정비주특기 병기중대에서 일했다.
김씨는 지난 97년 10월23일엔 이기호 당시 노동부장관으로부터 ‘대한민국 자동차 정비명장‘으로 뽑혔고 같은 해 11월3일 명장칭호 휘장과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다.
명장으로 뽑히는 사람은 특정분야에서 1년에 10명도 채 안될 정도로 실력과 기능을 인정하는 제도다.
그는 또 지난 해 11월3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화성시 소재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가 채용하는 자동차정비(전기) 기능사 과정 시간강사 채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지난 13일 학교를 찾았다가 불쾌한 일을 겼었다.
1명을 뽑는 기능사 과정 시간강사 응시자격에 명시된 ‘다’ 항을 놓고 학교측이 서류보완을 요구했기 때문.
교육경력 1년에다 사내 교육경력이 10년이나 되는 김씨는 응시자격에 ‘교육기관 경력’이라고 명시되지 않고 단순히 ‘교육경력’이라고 돼 있어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응시자격에 동일분야(자동차정비) 직업능력훈련개발교사 3급의 자격을 받은 자로서 3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는 자’에 맞추라고 요구했다.
그는 불쾌감을 참고 조건에 맞춘 서류를 마감시한인 14일(토요일) 오후 1시에 가까스로 서류를 접수시켰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접수과정에서 김씨가 심사위원들에게 참고자료로 내려 한 명장 증서와 대통령 산업포장증서 등 7종의 증서 사본을 원본과 대조만 한 뒤 아예 접수서류에서 제외시켰다.
그는 결국 16일 오후 3시께 학교 측을 찾아가 19일로 예정된 면접을 보지 않고 아예 시험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명장증서를 받지 않는 등 제가 응시하는 것을 교묘히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든 데다 도로공사에서 명예퇴직한 사람이 오갈 데가 없어서 응시한다는 말이 들려 자존심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김씨는 “돈을 벌려고 했다면 연봉 1천800만원의 적은 보수를 위해 강사를 하려 했겠느냐”
며 “정비학원을 차리라는 가족과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후진양성을 하려던 순수한 마음이 이렇게 짓밟힐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의 가족은 “경기도가 일자리 21만개를 창출한다고 요란을 떨면서 1개의 일자리 창출에 민원인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시간강사 채용시험의 합격자 발표는 오는 21일이며 심사위원은 학교장,훈련 2과장,교육담당,교사 2명등 5명이다.
이에 앞서 김씨와 같은 기능사 시간강사 분야에 응시한 모 인사는 교육경력이 3년2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기도립 직업전문학교 훈련2과 윤중한 과장(44)은 “김씨가 공연한 오해를 한 것일 뿐 일처리를 잘못한 것은 없다”며 “김씨에게 면접을 보도록 설득하고 잘못한 점이 있다면 사과 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서류접수당시 명장증서와 대통령산업포장증서 등을 받지 않은 것은 이력서에 이미 기재돼 있는데다 원본과 대조확인을 해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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