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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못살겠다"

주민 "단지내 순찰 소홀탓 범죄 자초" 비난
경찰 "지역경찰제로 관할구역 늘어 어렵다"

"뒷북치는 경찰을 믿고 어떻게 삽니까"
수원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최근 6개월동안 한달에 한번꼴로 강.절도와 성추행등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아파트주민들은 지역경찰제 실시이후 경찰이 단지내 순찰과 방범활동을 소홀히 하는등 적극적인 범죄예방에 나서지 않아 이같은 범죄를 자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한마루아파트(3개동.291세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40분께 이 아파트 263동 엘리베이터 안에서 보험설계사 민모(40.여)씨가 같이 탔던 20대 중반의 남성에게 흉기로 얼굴을 찔리고 금품을 빼앗겼다.
민씨는 엘리베이터문이 열리자 범인으로부터 가까스로 빠져나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강도를 당한 사실을 알렸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신고로 이 아파트로부터 1km정도 떨어진 수원중부경찰서 파정지구대 경찰들이 10여분 지나 출동했으나 범인은 이미 아파트 후문으로 달아난 뒤였다.
사건 직후 관리사무소측과 경찰은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후문에 설치된 12대의 CCTV를 확인한 결과 범행시간대를 전후에 지하주차장과 아파트 후문 CCTV에 찍힌 20대 중반의 낯선 남자를 확인했다.
그러나 범행이 벌어진 엘리베이터안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아 이 남자가 범인인지 정확히 알수 없었다.
이 아파트에서는 강도사건이 일어난지 11일만인 지난 17일 오후 5시께 같은 장소인 263동 18층에서 또다시 자전거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261동에 사는 김모(38.여)씨등 주민 6명이 범인을 발견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는 범인을 아파트 인근 수원의료원까지 쫓아갔으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
김씨는 "강도사건때 CCTV에 찍힌 남자와 비슷한 외모의 사람이 263동으로 들어가는걸 보고 이웃주민과 경찰에 알렸다"며 "범인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 지나가던 차를 얻어타고 10여분을 쫓아갔지만 코앞에서 놓쳤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인이 달아나고 5분쯤 지나 경찰이 나타나 아파트 인근을 1시간 정도 수색했지만 허탕을 쳤다"며 "신고한지 20여분이 지나서야 나타나 범인을 놓친 경찰을 어떻게 믿고 살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엘리베이터안에서 성추행사건이 벌어지는등 최근 6개월동안 아파트내에서만 5~6차례의 강절도와 성추행 사건이 잇따랐다.
그러나 관할지구대인 파정지구대는 강력사건이 잇따라도 아파트 단지안까지 순찰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이모(39)씨는 "지난해 8월 지역경찰제가 실시되면서 경찰이 아파트안까지는 순찰을 도는 모습을 못봤다"며 "아파트 인근에 정자치안센터가 있지만 범죄가 발생해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꼬집었다.
아파트 관리소장 고모(53)씨는 "몇달동안 강.절도 사건이 계속 터지자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라며 "주민동의를 얻어 임대사업자인 수원시에 엘리베이터내 CCTV설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정지구대 이종철(50) 소장은 "한마루 아파트에서 범죄신고가 들어온 것은 최근 발생한 엘레베이터 강도와 자전거 절도등 2건뿐이었다"며 "두 사건이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아 관내 주민들을 상대로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사진을 배포해 거동 수상자 신고나 제보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이 소장은 또 "지역경찰제 시행으로 관할지역이 3배로 넓어져 아파트단지내까지 순찰을 도는 건 어려운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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