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4.2℃
  • 구름많음강릉 18.7℃
  • 구름많음서울 25.2℃
  • 구름많음대전 25.2℃
  • 흐림대구 23.9℃
  • 흐림울산 18.9℃
  • 구름많음광주 24.9℃
  • 구름많음부산 20.5℃
  • 구름많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2℃
  • 구름조금강화 20.7℃
  • 구름조금보은 24.7℃
  • 구름많음금산 24.3℃
  • 구름많음강진군 25.4℃
  • 구름많음경주시 20.7℃
  • 구름많음거제 22.5℃
기상청 제공

소방·국과수·가스안전공사 등 합동감식… 폭발원인 규명 초점

수사본부,현장 안전자료 수집 업무상 과실여부 수사
경찰, 전날 현장 방치 가스통 연결호스 위치 등 조사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지난 1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붕괴사고에서 안전을 소홀히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 황홍락 형사과장은 2일 브리핑에서 “작업이 끝나면 공사 현장에 있는 산소통과 가스통을 보관소로 옮기는 게 원칙인데 안 옮겼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황 형사과장은 “그러나 가스가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 가스가 누출이 됐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며 “호스가 (지하로) 내려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장 근로자들은 전날 사용 후 보관소에 따로 보관해야 하는 산소통과 LP 가스통을 보관소로 옮기지 않고 밤사이 현장에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다음날 오전 가스를 사용해 구조물을 잘라내는 용단작업을 하다 폭발이 일면서 붕괴사고로 이어졌다.

진술에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현장감식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당장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밤사이 가스가 누출됐다가 당일 오전 작업을 시작하면서 용접봉에 불을 붙이는 순간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어서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정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하 15m 아래에 있는 바닥 작업장에서 철근 용단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는데, 전날 치우지 않은 가스통에 연결된 호스가 바닥으로 내려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가스 사용량에 대한 기록은 따로 없고 가스통은 가스 회사를 통해 수시로 충전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는 현장 안전 관련 자료를 수집, 관계자와 작업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업무상 과실 여부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황 형사과장은 “경보기와 환기장치는 현장감식에서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안전점검이나 안전교육을 했다는 건 우선 서류상으론 확인됐으나 실제 시행 여부는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 책임자인 현장소장은 당시 부재 상태였으며, 이날 차장이 대신 교육을 한 것으로 조사돼 규정 준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규정상 화재 발생이나 위험 작업을 할 때 현장에 있어야 하는 감시인의 존재도 불확실한 상태이고, 공사장에서 작업 중 또는 작업 전후에 가스 측정기를 사용했는지, 지하 구조물내에 가스가 누출돼 있었는지, 가스통에 어느 정도의 가스가 남아 있었는지, 15m 지하 구조물에 화재경보기와 환기장치가 있었는지 등도 의문이다.

이와 함께 시공사는 물론 협력업체 직원들이 현장에서 노무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도 명확히 가려야 할 부분이다.

경찰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후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감식을 벌였다.

현장에는 감식을 위해 크레인이 설치됐고, 국과수와 경찰 과학수사 관계자들은 크레인 줄을 몸에 매고 지하 15m 아래의 사고 현장으로 투입됐다.

합동 감식반은 사고 현장에 안전시설 유무 등을 확인하고, 증거물을 채취해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남양주=이화우·양규원기자 ykw@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