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6.5℃
  • 구름많음강릉 30.5℃
  • 서울 27.2℃
  • 구름많음대전 26.7℃
  • 맑음대구 26.4℃
  • 맑음울산 25.7℃
  • 구름많음광주 26.4℃
  • 구름조금부산 26.5℃
  • 맑음고창 26.6℃
  • 맑음제주 26.7℃
  • 구름많음강화 26.1℃
  • 구름많음보은 25.7℃
  • 맑음금산 24.3℃
  • 맑음강진군 24.6℃
  • 맑음경주시 27.4℃
  • 맑음거제 26.7℃
기상청 제공

거듭 새롭게 태어나 지방시대 선도를 다짐한다

창간 14주년에 부쳐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매우 냉혹하다. 빈부의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경제는 날로 침체되고 있어서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또한 난제가 많다. 이런 가운데 오늘 경기신문이 창간 14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2년 6월15일 ‘지방화시대 미래를 지향하며 언론의 사명을 다 한다’는 명제를 선언하고 지령 1호를 발행한 경기신문은 그동안 ‘시민우선’ ‘경기발전’ ‘언론창달’이라는 사시(社是)를 바탕으로 더 바른 우리 사회의 길잡이가 되고자 노력해 왔다. 지금도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이 명제와 사시는 경기·인천지역의 위상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달라진 현 시점에서도 유효할 뿐만 아니라 더 절실히 요구되는 과제로 여기고 있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역차별 극복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정치적으로 봐도 그렇다. 지난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로 정치권이 재편됐고, 20년 만에 양당 체제가 다당 체제로 바뀌는 정치권의 지각 변동을 가져 왔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격변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격변의 중심에는 경기·인천지역 유권자들이 있었지만, 이 같은 정치권 변화는 그동안 패거리 정치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왔던 기존의 정치권력을 표로써 심판했다는 의미가 커 앞으로 파란 많은 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우려도 크다. 정치란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자칫 여소야대가 정쟁만 일삼는 반목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해서다.

지방자치시대 경기·인천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인천지역이 수도권의 역차별을 극복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오히려 수도권 사회는 다원화가 날로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또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개개인의 생활양식으로부터 사회공동체의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가치관은 해체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질서가 등장하는 변혁의 소용돌이가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 명실 공히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는 경기·인천지역이지만 수도권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이 같은 현상이 선도적으로 심각히 투영되어 심각함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이를 극복하는 일이야말로 과제 중 과제라 아니 할 수 없다.

불합리한 개혁에 당당하게 맞서는 언론

지방화시대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도의 연정이 3년차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하고, 경기도내 각 시·군의 자치 행정은 중앙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견제라는 횡포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제도개편 입법예고로 진통을 겪고 있는 수원 성남 용인 화성 등 6개 자치단체를 보면 중앙정부의 행태가 얼마나 안하무인격인지 잘 알 수 있다. 일선 행정을 무시하고 부당하게 지역주민들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지역 세금을 정부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발상은 지방자치시대를 역행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는 지방재정 형평성과 건전성이란 이상한 논리를 내세워 지방재정제도 개편을 더욱 집요하게 추진하면서 재정자립도가 약한 시·군과의 갈등도 조장하고 있다. 소위 이 개편안의 수혜자가 될 수도 있는 지자체들까지도 반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방재정 불균형 조정은 정부의 역할이며 근본적인 해결은 국가재원의 지방이양이 원칙이다. 잘사는 지역의 세금을 거둬 못사는 지역에 나눠주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동력을 높이는데도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한다. 즉각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경기신문은 이같이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불합리한 개혁에 당당히 맞서면서 지방시대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기울일 것이다.



윤리와 도덕성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

지방화시대 미래를 선도하고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조그만 성취에 자족하고 안주할 여유가 없다는 것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이야말로 지방시대를 선도할 신문으로 역할을 다할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경기신문이 오늘 창간 14주년을 맞아 거듭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선언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14년간 쌓은 토대 위에서 진정한 지방 언론매체로서의 자세를 가다듬고 한 발짝 더 독자 곁으로 다가서겠다는 엄숙한 다짐도 그래서 하는 것이다.

언론의 책무를 다하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지역 밀착형 심층적인 보도를 통해 지역민의 참여와 활동을 유도하면서 독자와 고락을 같이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지역 밀착형 심층적인 보도를 통해 지역민의 참여와 활동을 유도하는 한편 주민들이 지역을 사랑할 수 있도록 자긍심을 심어주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 새롭고 신선한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를 해치는 중앙정부의 불필요한 간섭과 횡포를 막는 데 언론의 본분을 다할 것이다. 문화와 교육 분야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지방화시대를 선도하는 원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극도의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풍조의 확산으로 붕괴된 윤리와 도덕불감증이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다. 묻지마 폭행과 살인이 수시로 발생하고 가족 간 갈등과 이혼으로 인해 가정마저 해체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추락한 도덕성을 회복시키는 데도 앞장설 것이다. 거듭 새롭게 태어나려는 경기신문에 독자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가 있기를 기원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