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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복선전철 공사장 주변 주민들 “못살겠다”

시공사인 고려개발 살수차 축소 운영… 먼지날려 주민 고통
세륜시설도 1대만 가동 주민 건강 뒷전… 수원시 뒷짐 행정

수도권 서남부 교통편의 향상을 위한 수원~인천간 복선전철 노반시설공사가 수년째 진행중이지만 정작 사상 최악의 폭염과 마른 가뭄 등에도 제대로 된 살수조치도 없이 공사에만 열을 올려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공사를 맡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는 인근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등의 쏟아지는 민원에도 살수차량을 막무가내로 축소 운영하는가 하면 현장점검이 없는 날엔 세륜시설 등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지만 수원시 등은 뒷짐으로 일관해 또 다른 유착의혹마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고려개발㈜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총 912억원을 투입, 지난 2014년 8월 고려개발㈜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수원 고색동~화성 원평리 일원 4.596㎞ 구간 ‘수원~인천 복선전철 제2-2공구 노반신설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7년 8월 준공예정으로 현재 약 30% 공정률로 한창 공사중이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고려개발㈜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분진먼지 등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의 계속되는 고통호소에도 불구, 살수차량 등 세륜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고려개발㈜는 지난 주말부터 살수차량 기사 휴가를 이유로 증차 등의 대책도 없이 운영을 중단했는가 하면 세륜시설도 한대만 운영, 주민 건강과 환경오염 우려에도 아랑곳 없이 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쯤 현장의 공사차량 진출입로는 30도의 기온 속에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말라 10여대의 덤프트럭이 드나들면서 인근을 지나는 주민들이 먼지를 뒤집어 쓰는가 하면, 공사현장과의 거리가 불과 십여m에 불과한 아파트 주민들은 사상 최악의 폭염에도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고려개발㈜의 이같은 막무가내 공사와 주민 피해 등에도 불구, 수원시 등 관리당국은 사실상 뒷짐행정으로 일관하고 있어 또 다른 유착의혹마저 커지고 있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와 지나던 한 주부는 “이사를 갈수도 없고, 이 더위에 마스크와 외투 등으로 싸매고 창문도 꽁꽁 닫는 피해를 강요당하면서 비산먼지와 소음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다”며 “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들도 가족이 있을텐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이런 막무가내 공사도 기가 막히고, 봐주기로 일관하는 수원시의 엉터리 행정도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고려개발㈜ 현장 관계자는 “평소 2대의 살수차를 운용하는데 살수차량 기사 휴가로 주민 피해가 빚어진 것 같다”며 “수시로 살수차량을 동원해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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