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출근 시간대 버스 운전기사들이 전날 마신 술이 채 깨지도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평택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전 4~7시까지 평택시 용이동 소재 노상에서 이른 새벽 출근길 차량들을 상대로 불시 음주단속을 벌였다.
음주단속 결과는 너무도 아찔했다.
단속된 운전자 중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의외의 운전자’ 3명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새벽시간 다중이 이용하는 버스 운전기사들이었다.
이날 오전 5시 甲여객 시내버스 기사 A(55)씨는 면허정지 수치(0.05%)를 넘은 0.078%로 단속돼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지인들과 함께 새벽 늦게까지 소주 1병과 맥주 2병을 마시고 약 3∼4시간의 수면만 취한 채 버스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버스운전기사 B(44)씨도 0.062%로 단속돼 불구속 입건됐으며, C(38)씨는 0.038%로 훈방처리 되는 등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노원규 교통안전계장은 “대중들의 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버스 운전기사들의 안전 불감증이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 “앞으로 시간을 한정하지 않고 주·야 불문 24시간 음주단속을 강화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경기남부경찰청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출근길·주간 음주단속을 통해 평택서는 현재까지 5명의 버스운전기사가 단속됐으며, 앞으로도 24시간 음주단속 체제를 강화해 ‘출근길 숙취운전’은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