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00여개 보유·관리 불구
우레탄 설치 현황파악도 안해
성남·안양 등 타 지자체에선
주기적 조사·유해성 검사 예정
우레탄 시설물 이용 수원시민들
“불안과 걱정… 적극 행정 절실”
최근 경기도내 초·중·고 183곳의 운동장 내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물질인 납이 기준치의 24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부가 분주하게 대책을 마련중인 가운데 정작 수원시의 경우 근린공원에 사용된 우레탄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휴식과 여가생활을 위해 근린공원을 찾는 대다수 시민들은 혹시 모를 중금속 노출로 인한 건강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도내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현재 안양시내 근린공원 14곳 가운데 우레탄이 설치된 곳은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2곳, 47곳의 근린공원이 있는 성남시의 경우 우레탄이 설치된 농구장 등이 총 17개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성남시와 안양시의 경우 시민 안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우레탄 사용 여부에 대한 현황 파악과 함께 유해성 검사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주민 불안 해소와 안전관리에 몰두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300개 이상의 근린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원시의 경우 어디에 우레탄이 사용되고 있는지 등 제대로 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이날 장안구 송죽동의 만석공원 내 X-게임장(인라인 스케이트와 보드 등을 탈 수 있는 곳)에는 방학을 맞은 수십여명의 아이들이 우레탄이 사용된 곳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고, 우레탄이 사용된 고색동의 한 근린공원 산책로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면서도 혹시 모를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어 유해성 검사가 시급해 보였다.
조카와 만석공원 X-GAME장을 찾았다는 임모(31)씨는 “우레탄에 대한 안 좋은 기사를 봤지만 딱히 다른 곳은 이용하기도 어려워 별일 없겠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탈 수 밖에 없다”면서 “아스팔트에서 조카를 태울 수 없어 오긴 했지만 데리고 와도 되는지 불안과 걱정이 가시지 않는 만큼 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학교 우레탄 트랙에서 납이 검출된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관내 근린공원에 사용된 우레탄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상태로, 빠른 시일내에 유해성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한 반면 수원시 관계자는 “족구장, 농구장 등 공원 내 시설물에 우레탄이 존재하는 것은 일부분으로, 조사 지시가 내려오면 전수조사를 시행해 문제되는 부분에 대해 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초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를 실시, 유해성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를 비롯한 유해성 검사가 진행 중인 학교 모두 우레탄 트랙 사용을 중지시켰다./이상훈기자·손정은 수습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