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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2004 봄시즌 공연 개막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을 시작으로 3월부터 6월까지 13편 공연

부천문화재단(이사장 방비석)이 오는 3월 19일 부천시민회관에서 발레 '지젤'을 시작으로 2004 봄시즌 공연의 포문을 연다. 지난 가을 성공리에 첫 시즌공연을 마감한 부천문화재단은 지난 시즌 관객여론조사 및 구매자 조사 등을 토대로 봄시즌 공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3월 개막작은 발레 '지젤'과 연극 '이혼의 조건'. '지젤'은 지난 시즌 때 개막작으로 '백조의 호수'를 선보여 전석 매진이란 기록을 세웠던 '국립발레단'의 작품이다. 이번엔 낭만 발레의 정수로 불리는 '지젤'로 다시 찾아온다.
고티에와 생 조르주의 대본, 아돌프 아당의 음악으로 1841년 파리에서 초연된 '지젤'은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쁘띠빠의 손을 거쳐 재탄생, 오늘날까지 가장 유명한 발레 중 하나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작품이다.
'지젤'의 매력은 낭만 발레에 걸맞게 환상적이고 감성적인 스토리와 발레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는 춤에 있다. 목가적이고 민속적인 분위기의 1막과 초자연적이고 신비스런 분위기의 2막으로 나눠진다. 사랑과 배신, 광란과 죽음, 죽은 넋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생사의 세계를 넘나들며 그 어느 발레보다도 극적인 대조를 보여준다.
특히 애인의 배신을 알고 실성한 지젤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보여주는 1막 광란의 춤, 순백의 의상을 입은 처녀 귀신 윌리들이 파르스름한 달빛 아래에서 홀린 듯 추는 2막의 일사불란한 군무는 단연 이 작품만이 보여주는 백미다.
연극 '이혼의 조건'은 이 시대 중년부부들의 자화상을 그린 화제극으로 2003년 서울공연예술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 작가 윤대성의 이혼예찬 시리즈 중 하나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인 남편은 어느 날 25년간 함께 해온 아내로부터 갑작스런 결별 통보를 받는다. 자신은 초창기부터 무의미한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착실히 이혼 준비를 해왔으며 딸아이가 출가할 때까지 참아왔다는 것. 거기에 남편의 어깨에서 재일교포 모델 유미와의 불륜의 흔적인 이빨 자국까지 발견돼 아내의 결심은 가속화된다.
이혼을 선언한 아내는 남편에게 몇 가지의 조건을 제시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어떤 것도 이혼의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자신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작품에 대해 극작가 윤대성씨는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이혼을 권하거나 억지스런 교훈을 주입시키는 연극은 아니다"고 설명한다. 그는 "오직 남녀라는 서로 다른 존재의 기대와 실망, 충돌과 갈등, 그 원인과 결과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작업에 치중했다"고 말한다.
중년 세대의 생각과 심리를 고스란히 읽어 내린 듯한 그의 대사들과 행위들은 중견 연출가 정진수의 사실적인 연출과 윤여성, 성병숙을 위시한 관록 있는 중진 배우들의 열연에 의해 무대 위에 실감나게 형상화된다.
이외에 4월부터 6월까지 클래식, 대중음악, 가족극,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 마련된다. (032)326-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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