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6.2℃
  • 구름많음강릉 31.2℃
  • 서울 27.4℃
  • 흐림대전 27.5℃
  • 맑음대구 28.7℃
  • 맑음울산 29.3℃
  • 구름많음광주 27.6℃
  • 구름조금부산 28.4℃
  • 구름많음고창 28.0℃
  • 맑음제주 28.9℃
  • 흐림강화 26.4℃
  • 맑음보은 26.6℃
  • 구름조금금산 27.7℃
  • 맑음강진군 28.3℃
  • 맑음경주시 30.4℃
  • 맑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물 끊긴 밤밭 고가차도 분수시설 혈세만 ‘펑펑’

수억원 들여 조성 수년째 가동안해… 노상 술판 전락
市 ‘공용주차장 부지로 바꿔달라’ 주민들 요구 묵살

 

수원시 율전동 밤밭고가차도 하부에 조성된 ‘밤밭고가차도 분수시설’이 작동은 커녕 수년째 방치돼 있다시피 해 예산낭비 논란 속에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관리주체인 수원시는 분수시설 부지를 공용주차장으로 조성해달라는 주민들과 동주민센터의 요구를 묵살, 또 하나의 기피시설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율전동∼구운동 구간 서부우회도로’(3공구 확장공사) 준공과 함께 고가차도 하부공간 일부를 주민쉼터로 활용하고자 수억원을 들여 ‘밤밭고가차도 분수시설’을 조성, 개방했다.

그러나 이후 분수시설은 수년째 작동이 멈춰있는 상태로, 오히려 주취자 등의 밀집지역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쓰레기와 악취가 난무하는 등 조성 의도와 달리 주민기피시설로 전락한 실정이다.

더욱이 민원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관할 주민센터가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 ‘분수시설 부지에 공용주차장을 재설치를 해달라’라는 수차례의 건의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나 탁상행정 논란마저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시내 대부분의 고가차도 하부공간에 녹지·편의시설 조성으로 오히려 보행자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여서 실용적인 횡단시설 구축과 족구장·테니스장 등 체육시설, 자전거보관소 설치 등으로 효율적인 활용이라는 용인시 등과 대조적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시민 민모(37·여·율전동)씨는 “관리도 하지 못할 분수대를 만들어서 혈세만 축낸 것밖에 더 되느냐”면서 “편의시설 조성을 이유로 매연이 끊이지 않는 곳에 꽃밭에 휴식처를 만들었는데 사실상 노상 술판으로 전락했는데도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분수대의 경우 계절성을 띠고 있어 고장이 자주나는 등 관리가 쉽지 않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동주민센터의 의견을 수렴해 건의는 했지만 회전반경 등 주차장 조성에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고, 조성비용 측면에서도 무리가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김홍민수습기자 wallace@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