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12억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도내 농경지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미국선녀벌레를 긴급 방제한다.
미국선녀벌레는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고 다량의 왁스물질을 배출해 상품성과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외래해충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23개 시·군 농경지 6천198㏊에 미국선녀벌레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천686㏊에 발생 작물의 어린가지 중 1~50%에 미국선녀벌레가 달라붙어 피해를 입히고 있다.
시·군별로는 안성이 1천687㏊로 가장 넓고 김포(1천㏊), 이천(790㏊), 여주(695㏊), 파주(695㏊) 등이 뒤를 이었다.
작목별로는 배, 포도, 인삼, 콩 등에 20~30%에 달하는 손실이 우려된다.
도는 이에 따라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피해가 우려되는 19개 시·군 농경지 2천686㏊에 총 3회에 걸쳐 방제 작업을 벌인다.
해당 시·군과 공조해 산란 전에 산림, 농경지를 공동 방제하며 8월 수확기에 접어든 작물이나 친환경 농사를 짓는 지역에는 잔류농약 피해가 없도록 친환경 약제를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선녀벌레는 지난 2009년 도내 최초로 수원에서 첫 보고된 이후 현재 31개 모든 시·군에서 발견됐다.
도 관계자는 “올해 방제시기를 놓치면 내년에 폭발적으로 창궐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비를 투입해 긴급 방제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미국선녀벌레를 비롯해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 돌발해충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오는 10월 ‘경기도 농작물 병해충 예찰·방제단 구성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내년도에 방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