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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사회적 책임감으로 정부인증 유일 에너지기자재 내놨죠”

정 재 신 월드지플러스판매㈜ 회장
‘난방수 유량조절밸브’ 설치로 균일난방 가능
에너지 절약은 물론 탄소배출 감소 기여
‘녹색산업상’·‘희망중소기업 혁신대상’ 수상

 

“급변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모두가 깨닫고 그와 관한 산소유해요소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필히 에너지절약을 위한 신기술개발과 그에 따른 저변적 보급이 절실합니다.”

하남시 관내 600여개 중소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는 지식산업센터(일명 아파트형공장)의 입주기업인 ‘월드지플러스판매㈜’ 정재신(67) 회장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월드지플러스판매㈜(하남시 조정대로 150 아이데코 462호)는 가스·기름·전기 등 온수를 이용하는 난방의 에너지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를 개발한 하남시의 대표 중소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그에게도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006년 어렵게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를 개발한 정 회장은 기술개발 및 특허 관련비용 4억원을 비롯, 수십억원가량의 사재를 투자하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던 중 2014년, 특수 스프링을 개발해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를 무동력·자동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그 성능을 인정받게 됐고, 결국 그의 노력은 빛을 발하게 됐다.

정 회장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이처럼 어려운 분야를 사업 영역으로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에너지기자재 개발이라는 자부심과 사회적 책임감이 없었다면 오늘날까지 이 사업을 이어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월드지플러스판매㈜ 정재신 회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그가 느낀 점 등을 들어봤다.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는 정부가 인증한 유일한 에너지기자재로 알고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어떤 인증을 획득했나.

‘난방수 유량조절밸브(제품명 ESV-38)’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지난해 3월 에너지기자재 최초로 녹색제품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이 ‘환경표지(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조달청 녹색제품정보시스템에 공공기관 의무구매 대상제품으로 등록됐을 뿐 아니라 조달청 입찰 시 타 제품에 비해 1.5~3.0점의 가산점을 의무적으로 부여받게 되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신개발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는 지난 2014년 2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제10-1366342호)를 비롯, 디자인등록증(제30-0582178호), 상표등록증(제40-077360호) 등을 취득했고, 그해 4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성능시험에서 우수한 시험결과를 얻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인증마크(난방용 자동온도조절기 제110호)를 획득한 바 있다.



-제품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

고효율에너지 절감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는 보일러 분배기(환수부)에 설치돼 설정 온도의 난방수를 방바닥에 가뒀다가 난방수가 식으면 밸브다 다시 열려 순환하는 방식으로, 항상 방 바닥의 온도를 일정온도로 유지한다.

‘난방수 유량조절밸브’의 핵심기술은 밸브를 움직이는 형상기업 합금 소자인 스프링이다. 이 스프링은 난방수온도(34~38℃) 메모리 기술을 적용해 자동개폐되는 원리의 무동력 에너지기자재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아 녹색제품으로 인정됐다.

밸브의 핵심 부품인 이 스프링은 쾌적한 실내온도 환경에 맞춰 난방수 온도가 38℃, 45℃(밸브2종)에 도달할 경우 유량을 제어해 평균 20~40%의 연료를 절감하고, 방 바닥 열 상승에 의해 실내기온을 21~24℃로 유지해 항상 쾌적한 난방이 가능하도록 하는 효과를 준다.

일반적으로 보일러 방 바닥에 설치된 난방호스는 일정기간(4∼5년)이 지나면 호스에 정체된 이물질로 인해 어느 부분은 난방이 되고 다른 부분은 난방수가 흐르지 않게 된다. 즉 전체적인 균일난방이 이뤄지지 않는 ‘편난방’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를 설치할 경우, 닫히고 열리는 힘에 의해 난방수가 급속히 흘러 방 전체가 골고루 따뜻해지는 균일난방이 가능하다.

또한 타제품인 ‘각방온도조절기(타력식·기온감지식)’는 실내의 온도를 25℃로 설정할 시 실내온도가 25℃에 도달할 때까지 보일러가 계속 가동되지만, ‘난방수 유량조절밸브(자력식·수온감지식)’는 난방수가 밸브에 설정된 34∼38℃에 도달하면 유량을 현격하게 제어함으로써 실내온도 21∼24℃로 유지해 쾌적한 난방이 가능하게 한다.



-환경부의 에너지기자재 신제품 인증 후 타기관 표창은.

월드지플러스판매㈜의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는 보일러 가동시간 단축으로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해 지난 2010년 국회기후포럼에서 녹색산업상을 수상했고, 지난 2009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대한민국 희망중소기업 혁신대상’을 수상해 명실공히 신개발 제품의 고효율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국방부가 200여개사의 우수제품을 놓고 심사 선정을 했다던데.

지난 7월 국방부가 협력업체 납품과 관련 ‘우수제품’을 선정한 과정을 살펴보면, 국방부는 2015년 우수업체를 선정한 후 올해 6월 각 사의 기술제안 전체를 받아들여 지난달 최종 39개 업체를 엄격히 심사했다. 월드지플러스㈜의 신제품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는 그 가운데 건축기자재 및 에너지기자재 중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차지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정부인증까지 얻으면서 느낀 점은.

신제품 ‘난방수 유량조절밸브’는 보일러 가동시간을 단축시켜 에너지절약은 물론 산소유해요소인 탄소배출량을 현격히 낮춤으로써 환경부가 유일하게 인증한 제품이다.

그러나 ‘녹색제품구매촉진법’ 제6항에 의거 ‘공공기관에서 의무구매 제품’으로 명문화한 후 예하 기관에 공문을 하달하고 있음에도 일선 공공기관의 현실은 ‘법 따로 의식 따로’식의 무책임한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다.

많은 투자개발비를 들여 국가가 인증하는 제품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홍보 부족과 공공기관의 혁신적인 의식 부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혈세로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국가 입장에서 보다 고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제품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것이 시대에 부응하는 공공기관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된다./하남=김대정기자 kim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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