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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서지 않는 택시 승강장… 외지인 ‘골탕’

도내 일부 승강장 애물단지 전락
표지판만 설치된 경우 주민들도 이용 외면
불법주정차구역 변질되기도… “개선 시급”

경기도내 곳곳에 설치된 택시 승강장 중 일부 승강장이 택시 기사들과 시민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오히려 불법주정차구역으로 변질되는가 하면 외지인 등의 혼란과 불편을 야기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와 각종 대형 행사 등을 찾은 관광객과 타 지역 주민들이 이같은 택시 승강장을 이용하려다 오히려 골탕만 먹고 분통을 터트리는 상황도 종종 발생해 개선이 요구된다.

23일 경기도와 지자체 및 택시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택시 승강장은 수원시 130여개소를 비롯해 용인시와 고양시 각 70여개소, 성남시 60여개소 등 총 1천여개소가 설치·운영중이다.

그러나 역이나 터미널, 대형마트 등 도심과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제외한 일반 도로변의 택시 승강장을 중심으로 하루에 단 한대의 택시도 정차하지 않는 곳이 심심치 않게 생겨나면서 각종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좌석과 지붕이 없이 표지판만 설치된 일부 택시 승강장의 경우, 주민들은 물론 택시기사들조차 미처 인지하지 못하거나 폭염 또는 우천시 이용을 꺼리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는가 하면 베이형의 경우는 오히려 불법주정차구역으로 변질되는 사례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특히 택시 이용을 원하는 시민들이 택시승강장보다는 버스정류장이나 교차로 등 차량 유동량이 많은 곳에서 주행중인 택시를 이용하면서 정류장 진입 버스가 정차구역을 벗어나거나 뒤따르던 차량의 정체 등도 이어져 운전자와 버스정류장 이용 시민들의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사정을 모르는 타 지역 주민이 스포츠 경기와 문화예술행사 등을 위해 방문했다가 택시승강장을 지나치는 택시에 골탕을 먹는 일까지 잇따르면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케이티 위즈의 수원 홈 경기 관람 후 인근 택시승강장(표지판 형)을 이용하려다 수십분을 허비한 적이 있다는 김모(37·안양)씨는 “야구경기 후 맥주도 마시고 해서 택시를 이용하려고 1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택시도 많지 않고 그나마도 그냥 지나쳐 어이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30년간 택시기사로 일했다는 강모(65)씨는 “1년에 한번도 안서본 승강장도 있다. 표지판만 있으면 승객들도 이용을 잘 안해 택시기사들도 꺼리는 일도 많다”며 “택시 승강장 설치를 담당하는 시가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택시 승강장 위치 조정 등은 주로 민원에 따르고 있지만 민원이 접수돼도 현장 확인 과정에서 상인 및 타 주민 사이에 이견이 있으면 선뜻 조정에 나서기 어렵다”며 “장소에 따라서는 지중화된 고압선이나 보도 폭 등 현장 상황으로 인해 쉘터형 정류장을 설치하지 못하는 곳도 있어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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