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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유망 내수기업 발굴·육성… 올해 46개사 첫 수출 성공시킬 것”

박 종 근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서부지부장

 

서부지역 뿌리산업 기업 지원
대규모 형성 도금·주물단지 대부분 영세업체
자동화시설·환경설비위한 시설·운전자금 지원

청년들 중소기업 일자리로 끌어오기
中企에 대한 인식부족이 구인·구직난 주원인
대학생 현장체험·내일채움공제사업 등 도입

기업 수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준비·해외 마케팅·실행·직접 진출단계별 구분
컨설팅·바이어 발굴·보험·현지법인 설립 등 도와

중소기업 중심 바른 경제로 바꾸기
전체 기업 99%·고용 88% 불구 홀대받는 주역
과감한 기술혁신 새 블루오션 재창출 힘써야

한국형 히든 챔피언 탄생 역량과 뒷받침
기업내 고유 기술 축적·인재육성 투자 최우선
창조적 경영 필수… 중진공 역할 최선 다할 것


대내·외 경기불안이 지속되면서 위기에 빠진 우리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더이상 낙수효과(고소득층의 소득 증대가 소비 및 투자 확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저소득층의 소득도 증가하게 되는 효과)로는 실업문제와 중산층 회복이라는 우리경제의 2가지 난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기업의 99%, 전체고용의 88%를 책임지는 ‘9988’로 대변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확보가 우리경제의 미래를 준비하는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이에 물고기가 맑고 깨끗한 물 속에서 잘 살 수 있듯, 중소기업이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다.

30년 넘게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수행하며, 현재 인천 서부지역 중소기업의 지원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박종근(57) 인천서부지부장을 만나 관할 중소기업의 현황과 지원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인천서부지역에 뿌리산업 기업이 많이 포진돼 있는데,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은.

뿌리산업은 산업의 가장 기초를 이루고 있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 이 산업은 업체 수 대비 고용효과가 높아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은 업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인천의 경우 서구지역에 도금단지와 주물단지 등이 대규모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들 업종의 현실적 문제점은 대부분 규모의 영세성과 시설 및 장비의 노후화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3D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일반적으로 금융권 이용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문제도 갖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최신 자동화 시설 및 환경설비 개체 등을 위한 시설자금과 경영 안정화를 위한 운전자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R&D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나 일본, 중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100%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부터 현재까지 총 93개 업체에 112억원을 지원했다.



인천서부지역에서 우선하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은.

중진공의 정책지원 사업은 4대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자금 지원사업,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 지원 및 글로벌화 지원사업, 중소기업의 우수인력 확보와 인재양성을 위한 내일채움공제 및 연수지원사업, 현장애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기술컨설팅 지원사업이 그것이다.

올해 중진공 인천서부지부에서 역점을 두는 사업은 미래성장 동력확보를 위한 수출지원체계의 강화와 이에 따른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추진, 수요자 상황별 고용창출 지원사업이다.

신규 수출수요 창출을 위한 순수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와 수출 증대를 위한 기존 기업의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공단은 고용창출을 위한 창업기업 지원, 이들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내일채움공제, 청년 내일채움공제 지원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청년실업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청년들을 중소기업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실제 현장에 가보면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각종 여건이 우리나라의 공급인력 또는 신세대 인력들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이와 관련된 인식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식개선사업은 우수한 인력양성 기업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해 각종 지원 혜택을 부여하고, 지역 특성화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현장체험과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향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실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 그 일환으로 청년 내일채움공제 사업을 도입했다. 청년 내일채움공제 사업은 청년들이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후 2년간 중소기업에 근무할 경우 본인, 기업주, 정부의 공동 적립을 통해 5년 만기 재직 시 본인 불입액의 4배 이상을 일시 수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인력의 기술·기능 인력화를 위해서 특성화고 인력양성, 산학맞춤 기술인력양성, 기술사관 육성 등 취업 연계부터 핵심인재 양성까지 ‘선순환 인력양성 플랫폼’을 구축했다.



해외 바이어 발굴 및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중진공 수출지원제도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수출초보기업, 수출유망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등 수출 성장단계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준비 단계에서는 기업 역량진단과 이에 따른 정보제공, 컨설팅 및 무역 교육 등을 지원하고, 해외 마케팅 단계에서는 홍보 및 디자인, 시장조사, 해외규격인증, 해외 바이어 발굴 등을 지원한다. 수출실행단계에서는 해외 유통망 진출, 자금 및 금융, 보험 연계지원 등을, 해외 직접진출 단계에서는 물류 및 A/S, 지역 특화 신제품 개발, 수출 인큐베이터, 현지법인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서부지부는 올해 순수 내수기업의 수출 유망기업 110개사를 발굴해 46개사를 첫 수출 성공기업으로 육성하는데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 기업의 수출 증대 또한 전년 수출 대비 15% 증가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이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올해 수출기업화 모임인 글로벌 퓨처스클럽을 결성하고 기존의 글로벌 CEO클럽(매출 100억원 이상, 매출액의 10% 이상이 수출액인 기업)을 확대 보강하는 등의 기반조성을 추진했다.



우리 경제가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경제로 바뀌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중소기업’ 하면 관용적으로 ‘9988’이라고 한다. 전체기업의 99%, 고용의 88%를 책임지는 국가경제의 주역이라 하는데, 사회가 지원기관의 일원으로, 그리고 주역으로 대접했는지 묻고 싶다.

1일 1사 방문의 원칙으로 많은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 중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생협력이 때로는 갑의 이익을 위해 작용한다는 점이다. 대기업에서 지원하는 금융지원은 납품가 후려치기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지원 등의 컨설팅은 해당 중소기업의 생산 공정과 공수 단위당 생산원가, 설계도 등의 노출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른 공정성 확보와 사회, 기업 윤리원칙도 일반화돼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기존 핵심 역량 사업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기술혁신과 글로벌 시장경쟁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기업혁신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재창출해야 한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 흐름에 귀 기울이고 열린 조직문화를 구축해 융합산업생산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한국형 히든 챔피언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는가.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조건은 첫째, 기업 내 고유 기술의 축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내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한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둘째는 해당 기업만의 미션과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혼자 꾸는 꿈은 이상이 되지만 같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하지 않는가. 종업원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를 갖게 한다면 그 조직은 열정과 에너지가 충만할 것으로 믿는다.

셋째는 경영전략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적 경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즐겁고 재미있는 혁신, 내부고객인 종업원 만족으로부터 시작되는 혁신을 통해 창조적 경영을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반이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독일과 같은 원리원칙적 법과 제도의 운영, 문학과 예술, 철학, 합리적 이성 등이 우리 사회에서도 내재화돼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증장할 토양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업무 추진 방향은.

수출증대와 고용창출을 핵심 목표로 중소기업의 자생력 확보와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고 시설투자와 창업 후 어려움을 겪는 Death Valley 영역(업력 3~7년) 기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또 유관지원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장기적 안목으로 중소기업의 성공을 위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국가경제가 어려우면 중소기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우리 중진공의 역할이 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 분발하고 노력해서 국민과 중소기업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존경받는 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인천=김현진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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