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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전어 들여왔는데 손님 없어요” 횟집 울상

15년만에 다시 ‘콜레라’ 발생… 도내 불안감 확산

현재까지 콜레라 환자 4명

정확한 원인 안 밝혀져

손님들 늘어날 시기인데

예상치 못한 악재 발길 ‘뚝’

“가게 문 닫아야하나” 한숨


“여름에 줄었던 손님들이 다시 찾아와야 할 시기인데, 이런 분위기라면 가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겠습니다.”

계속된 경기침체와 여름철 폭염으로 불황의 한 가운데 놓인 도내 일선 횟집들이 국내에서 15년만에 다시 고개를 든 콜레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발생 지역도 산지도 다르지만 도민들 사이에도 콜레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도내 횟집들에서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거제도에서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후 4일 현재까지 확인된 콜레라 환자는 4명.

이들은 거제와 부산 또는 필리핀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인 3일 오후 늦은 시간 찾은 수원의 한 횟집, 8개의 테이블 중 손님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2~3개에 불과했다.

가을의 대표 메뉴인 전어도 들여왔지만 좀처럼 주문하는 손님도 없이, 시간이 지나도 테이블은 더 이상 채워지지 않았다.

업주 A씨는 “횟집을 찾는 손님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층인데 어르신들의 발길은 뚝 끊긴지 오래”라며 “그나마 간혹 오시는 분들 중에는 서비스로 나가는 조개 등도 완전히 익혀서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2주전 부터 매출이 1/3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에 위치한 횟집과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모여 있는 영통구의 횟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가 가을이 다가오면서 재오픈을 결심했다는 B씨는 “경기가 나빠 가게를 닫았다가,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로 재오픈을 했는데 예상치도 못한 악재를 만났다”며 “다시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 헛웃음만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콜레라가 발생한 지역과 거리도 먼데다 산지도 다른데 손님들이 이런 점을 좀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볼멘소리도 덧붙였다.

그러나 발생지역인 거제도 등과 거리도 멀고 들여온 활어의 산지도 인천 등으로 다르지만 건강문제에 민감한 도민들은 불안감을 해소해지 못하고 있다.

윤모(59·여·화성시)씨는 “여름철에는 회를 잘 먹지 않고 참았다가 가을이 되면 먹기 시작한다”면서도 “올해는 콜레라가 발생해 아직 안가고 있다. 원인도 모른다는 데 좁은 나라 안에서 경기도 지역은 안전하다고 누가 장담하겠느냐”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말동안 음식을 나르는 시간보다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는 수원시 장안구의 한 횟집 주인 B씨는 “가을에 들어가는 이 시기가 다시 손님들이 늘어날 때인데”라고 말끝을 흐리고는 “(콜레라) 사고가 터지면서 부터 손님 한명 없이 주인 혼자 가게를 지키는 날까지 생겨났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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