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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고춧가루 본적 있나요… 특허기술 해냈어요”

이임선 푸른여름팩토리 대표이사

 

농산물 원형·원색 유지 ‘동결건조’
HACCP 인증 거쳐 안심 먹거리 시판

복사열 이용하는 ‘적외선 건조’는
풍미살리고 영양·색 등 파괴 최소화

건조 농산물 초미세 분쇄 가공
자연주의 식품 선호 여성에 큰 인기

 


“초록 고춧가루를 본적 있나요?”

가을철 시골에서 빨갛게 익은 고추가 마당에 널려 있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렇게 말린 고추는 곱게 갈아져 다음 가을이 돌아오기 전까지 우리 식탁 위로 올라온다.

그러나 고춧가루 하면 보통 빨간색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초록색 고춧가루는 생소하기 그지 없다.

‘왜 초록색 고춧가루는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은 푸른여름팩토리 이임선(47·여) 대표이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기존에 고추를 말리는 방식은 열풍을 이용해 고추를 찌듯이 수분을 건조하는 방식으로 고유의 색을 유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 초록색 고춧가루를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초록색 고추가루와 같이 농산물을 원형·원색 그대로를 유지한 채 건조할 수 있는 동결건조, 적외선건조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 개발했다.

동결건조는 영하 50도의 낮은 온도에서 농산물을 동결한 상태에서 주위의 압력을 낮춰 고체화된 수분을 기체로 승화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동결건조는 열풍건조보다 영양, 색, 형태 등의 파괴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수분이 많고 색이 진한 포도, 딸기, 마늘 등에 적합하다.

이 대표는 고추, 버섯, 연근 등 상대적으로 열에 강하거나 풍미를 살려야 하는 식품의 경우 적외선을 이용한 건조방식을 택했다.

적외선 건조는 복사열을 이용해 농산물 조직 내부에 열을 침투시켜 수분을 건조하는 방식으로, 열풍건조 방식보다 소요시간이 적게 걸리며 영양, 색 등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푸른여름팩토리에 또 다른 주력 기술은 밀가루보다 더 곱게 분쇄시킬 수 있는 초미세 분쇄기술이다.

평균입도 3μm이하로 분쇄되기 때문에 원형 상태일 때보다 흡수율이 좋아 기능성이 높은 농산물 및 식품을 분쇄할 때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

푸른여름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식품은 건조와 분쇄 과정을 거쳐도 맛과 색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 다이어트, 홈 메이드, 자연주의 식품 등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푸른여름팩토리는 적외선건조방식 등 3개의 특허를 보유했으며, 동결건조 등 2개는 현재 특허 출현중이다.

선진국의 기술력과 대등하거나 혹은 더 월등한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신생기업이라는 불리한 위치에 있는 푸른여름팩토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과 마케팅에 몰두했다.

이 대표는 식품의 건조시간, 건조 방법뿐만 아니라 분쇄 방식까지 여러 경우의 수를 비교해 더 좋은 영양 상태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또 가공에서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서 HACCP 등의 공식 인증을 거쳐 시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 등 공공기관이나 영농기업 등에 특허받은 건조기 및 분쇄기 등을 홍보·공급할 예정이며, 국내를 넘어선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부족한 자본금을 오로지 기술력 하나로 승부한 푸른여름팩토리는 건조·분쇄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는 농산물은 건조 전 단계에서부터 제품이 나오기 까지 전 과정이 청결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며 “농산물뿐만 아니라 해조류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김현진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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