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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버스정류장 절반이 표지판 뿐

지자체들 예산부족 핑계로
지붕식 쉘터형 설치 뒷짐져 비난
폭염·폭우 등 악천후 날씨 노출
노인 등 교통약자들 힘겨운 이용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설치된 상당수의 버스 정류장이 폭염이나 태풍 등 악천후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이나 의자 등이 있는 쉘터형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쉘터형이 아닌 경우 대부분 표지판만 덩그러니 설치돼 있어 노약자나 임산부 등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지만 정작 지자체들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나몰라라고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도내 설치된 버스 정류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화성 2천474개소, 수원 1천57개소, 안산 1천114개소, 성남 1천100개소 등 총 2만6천38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버스 이용객이 많은 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대략 1개소당 1천200만원을 들여 지붕이나 의자를 갖춘 쉘터형을 설치하거나 1대당 1천500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버스도착 안내표지판까지 부착하는 등 이용객 편의를 우선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도내 설치된 버스 정류장 중 절반가량이 쉘터형이 아닌 표지판만 설치돼 있다 보니 노인이나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경우 폭염과 폭우 등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장시간 대기해야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선 지자체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대부분이 파악하고 있음에도 불구, 개선은커녕 매년 기존 설치된 쉘터형 버스 정류장의 유지·관리비(예산 1억여원)로 인한 예산부족 등을 핑계로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화성지역 2천474개소의 버스 정류장 중 표지판형 834개소, 미표지판형 528개소로 조사됐으며, 안양 598개소 중 표지판 214개소, 평택 1천605개소 중 표지판(미표지판 포함) 768개소로 집계되는 등 광주, 군포, 시흥지역 또한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김모(33·여)씨는 “표지판만 설치된 버스 정류장은 버스도 자주 오지 않을 뿐 아니라 지붕이나 의자도 없어 매번 땡볕에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아주 곤욕스럽다”며 “바닥에 주저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을 볼 때면 너무 안타깝다. 보도블록 공사하는데 헛돈 쓰지 말고 이런 부분이나 먼저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매년 교통약자 배려 차원에서 조금씩 쉘터형으로 교체해 나가고 있지만 현재 설치된 버스 정류장의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버스 정류장에 지붕과 의자를 꼭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지자체들이 버스 이용객들의 편의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세워 설치하고 있다”며 “쉘터형이 아닌 경우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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