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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무지하면 정비소 ‘호갱님’ ‘씽씽쿱’ 함께라면 당당한 소비자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 ‘씽씽쿱’

올해 7월 기준 전국 정식등록 차량은 2천만대를 넘어섰다. 전국 총 주택 수가 1천600만 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가구당 1.25대의 차량이 있는 셈이다. 이처럼 과거 ‘부의 상징’이었던 자동차는 현재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차량의 정비나 보험 등의 가격차이는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실정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배경지식이 부족한 여성 및 사회초년생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 ‘씽씽쿱’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고충을 해결키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주목을 받고 있다. ‘합리적인 자동차소비문화’ 정착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 씽씽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건전한 자동차 소비환경 구현위해
‘씽씽쿱’ 지난해 10월 설립 운영

정비·매매 등 10곳 이상 업체 협약
조합 회원도 360명 훌쩍 넘어
차량 지식 없는 여성들에게 인기

보험·매매·대리운전 분야도 도전
영세업체와 상생… 지역경제 활성
여성 대상으로 안전운전 교육도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 ‘씽씽쿱’은 소통과 협동을 통한 건전한 자동차 소비환경을 구현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정비·매매업체 등 10곳이 넘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활동 범위가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씽씽쿱의 활동에 동참하는 조합원의 수도 360명을 넘어섰다.

씽씽쿱 주영훈 이사장은 “최근 자동차 2천만대 시대에 접어들면서 차량 서비스에 대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업체마다 각기 다른 기준 때문에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기존 생산자 중심이었던 차량 서비스 분야를 소비자로 전환해 합리적인 자동차소비문화를 정착시켜 지역내 경제생활 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씽씽쿱이 가지고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씽씽쿱은 표준가격을 제공하는 정비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정비서비스의 경우 수원 우만동·정자동 등 5개 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이들 업체와의 논의를 통해 표준정비가격을 책정, 조합원들이 신뢰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차량의 점검 뒤에는 ‘정비내역서’를 통해 불필요한 곳이 수리됐는지, 과한 요금이 책정됐는지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차량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주 이사장은 “여성들의 경우 차량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업체가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해 손해를 보거나 정비사와의 대화에서 무시당한 경험이 많다”며 “정비서비스는 이러한 ‘정비 기피증’을 겪고 있는 여성 조합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실제 씽씽쿱의 정비서비스를 받은 여성 조합원의 대다수가 다시 조합을 찾아 차량정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신차 및 중고차 매매, 대리운전 분야 역시 합리적인 자동차소비문화를 위한 씽씽쿱의 도전 과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견적을 비교해 가입하는 방식으로 조합원의 여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또 협동조합 희망대리운전과의 협약을 통해 ‘씽씽대리운전서비스’를 시행, 조합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번호로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신차 및 중고차 매매는 대형 프렌차이즈가 아닌 지역내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진다.

영세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앞으로 씽씽쿱은 ‘세차서비스’까지 분야를 확대하고, 협력업체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청년활동지원사업 따복청년 3.6.9’에서 ‘자동차 바로알기’, ‘건전한 소비자 되기’를 열어 청년들과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운전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운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이끌 미래의 청년들에게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주 이사장은 “영세상인들에게 유명 브랜드를 이용하지 않아도 본인만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하고 싶다”며 “이같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씽씽쿱을 영세상인들을 위한 지역 브랜드로 성장시켜 업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가 확고해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합리적 소비란 생산자 -소비자 갈등 좁히는 소비시스템 구축”

주 영 훈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 씽씽쿱 이사장


“합리적인 소비는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수원자동차소비자협동조합 씽씽쿱 주영훈 이사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기반으로 한 경제생활공동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 이사장은 “합리적인 소비란 단순히 좋은 상품을 최저가에 구입하는 것을 일컫는 게 아니다”라며 “가격에 대한 표준을 정한 뒤 소비자의 상황에 맞게 이를 맞춰갈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비로소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갈등이 좁혀지는 소비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 이사장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시에서 운영하는 ‘환경운동센터’, ‘행정거버넌스’에서 위원장을 맡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이같이 지역사회에 대한 모임을 하던 주 이사장은 주변에서 ‘올바른 소비문화를 위한 조합을 만들자’는 의견을 듣게 됐고, 이에 동참의 의사를 밝히면서 ‘씽씽쿱’과의 인연을 맺었다.

주 이사장은 “지난 1여년 동안 협동조합의 체계나 자료를 만들고, 업체와의 상생을 구축하는 활동을 하며 뜻깊고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애초 조합의 빠른 성장을 위해 지역의 저명인사를 이사장으로 영입하려고 했으나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보니 도움을 주기 위해 참여했던 내가 이사장직을 맡게 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현재 씽씽쿱은 1년 동안 활동을 통해 400여명의 조합원과 10여개의 협력업체를 구축하는 등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주 이사장은 ‘합리적인 소비문화’와 ‘프렌차이즈 구조를 벗어난 지역업체의 상생’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주 이사장은 ‘조합내 직영 정비소 운영’, ‘조합원 3천명 이상 가입’을 단기목표로 세우고 활동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있는 지역내 청년들을 위한 ‘청미래충전소’를 운영해 향후 지역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도 수행 중이다.

주 이사장은 “우리 조합이 단순한 협동조합의 기능을 넘어 지역경제의 선순환의 밑거름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활동영역을 현재 수원에서 경기로, 더 나아가 전국으로 확대해 합리적인 소비와 프렌차이즈 구조에서 벗어난 지역경제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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