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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떨어질라”… 풍년에 속타는 강화 농민

미곡처리장 적자규모 43억 달해
작년 수매량 1920t 아직 창고에
농민들, 쌀 농사 풍년에도 울상

올해 강화군의 쌀 농사가 풍년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은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인천지역 쌀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군은 지난해 김포 포내천의 한강물을 끌어오는 용수로 설치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 강화 벼 생산량을 예년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강화에서 생산된 조생종 벼의 가격은 한 포대(80kg 기준)당 14만원 선으로 지난해 대비 10% 이상 떨어졌으며 중만생종 추청벼 가격도 지난해 15만5천원 선에서 14만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민 A(63)씨는 “현재 대부분 강화쌀의 판매는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와 3개 농협 통합 RFC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올해 쌀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남부지역에서 포대 당 13만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소식에 강화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군 농협 통합 미곡종합처리장(RFC)의 적자 규모도 걱정을 보태고 있다.

RPC는 농가에서 생산한 벼를 사들여 건조·저장·가공하는 도정시설로 수확철 물량을 흡수해 정부의 수매 기능을 보완하는 데 지난 2014부터 올해까지의 예상 누적 적자는 약 4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수매량 2만4천500t 가운데 1천920t 가량도 아직 재고로 남아 있다.

정부가 시장 수급을 조절하고자 매년 일정량의 쌀을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하는 물량 5천여t이 빠지면서 그나마 재고가 줄었다.

더욱이 재배면적이 줄었는데도 농가 생산량은 비슷해 올해 벼까지 수매하려면 적자 폭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군은 지역 쌀 브랜드 ‘강화섬쌀’의 판매확대를 위해 6차산업 조성과 각종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지만 쌀 재고량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와 나머지 기초자치단체에서도 구매식당을 비롯한 관련단체에서 쌀 소비를 권장하고 있지만 뚜렷한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국가 쌀 재고량이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는 적정 재고량보다 2배 넘게 뛴 데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도 30년 전의 절반인 62.9kg으로 크게 줄었다”며 “쌀 수요를 늘리기 위한 군 차원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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