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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기업 利己에 멍드는 상아탑

아주대 KTF 위탁운영 PC실 폐쇄하려다 학생 반발에 재계약 나서

"학교와 기업의 이기심에 학생들의 정보화가 뒷걸음치고 있다"
아주대학교가 KTF에 위탁운영을 맡긴 중앙도서관 PC실 '나지트(NaZIT)'를 열람실 부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폐쇄하려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조건부 재계약에 나서는 등 오락가락 행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아주대는 PC실 운영 재계약 조건으로 40대의 PC를 최신형으로 모두 바꿔줄 것을 요구했으나 KTF측은 예산부족과 홍보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계약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PC실을 폐쇄할 경우 학생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이다.
29일 아주대와 KTF, 나지트 위탁관리업체인 P&C등에 따르면 아주대는 지난 2001년 1월 중앙도서관 1층에 설치한 인터넷 무료서비스 시설인 나지트 PC실을 이동통신업체인 KTF에 3년 계약으로 운영을 맡겼다.
KTF는 나지트에 40대의 PC를 설치하고 인터넷서비스외에도 프린트와 휴대폰 무료 충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나지트를 이용하는 하루평균 학생수는 학기중에는 400여명, 방학중에는 2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아주대가 계약기간을 한달여 앞둔 지난해 12월초 나지트 PC실을 열람실로 변경한다며 폐쇄방침을 세우자 학교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모(27.사회과학부 4년)씨는 "각동마다 PC실이 있지만 고장이 많고 프린트 작업도 잘 안돼 나지트를 주로 이용하는데 폐쇄되면 학생들의 불편은 누가 책임질거냐"며 "열람실보다 PC실이 더 필요한 학생들의 입장은 무시한채 학교가 일방적인 탁상행정을 벌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모(23.경영학부 2년)씨도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멀쩡한 PC실을 왜 없애려는지 모르겠다"며 "학교가 등록금은 8%나 올리면서 학생 편의는 나몰라라 하니 이런 횡포가 어딨냐"고 따졌다.
이처럼 아주대는 나지트 폐쇄방침에 대해 학생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최근 나지트에 설치한 PC 40대를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조건으로 KTF측과 재계약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KTF측은 이같은 학교측의 요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F측은 자사 홍보 수단으로 현재 수도권에 있는 대학 20여곳에 나지트를 설치하고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PC 교체에 따른 3~4천만원의 추가 비용까지 부담하길 꺼리고 있다.
게다가 KTF는 010 통합번호제 실시로 오는 2007년까지 이동통신 시장이 010으로 통합되면 나지트 운영으로 인한 홍보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해 재계약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KTF는 현재 나지트 운영을 놓고 내부적인 가치평가 협의를 통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학교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PC실 폐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지트 위탁관리업체인 P&C 관계자는 "학교측이 재계약 조건으로 PC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KTF측이 추가 부담까지 감수하며 재계약을 할 지는 의문이다"며 "재계약이 안돼 나지트가 폐쇄되면 학생들만 피해를 입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
아주대 기획처 관계자는 "도서관 열람실 확충을 위해 나지트를 폐쇄하려다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해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며 "하지만 나지트 내 PC들이 노후돼 KTF가 전부 교체해 주는 조건으로 재계약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현재 나지트 재계약 여부를 놓고 자체적인 가치평가 협의중에 있다"며 "회사 홍보를 위해 무료로 나지트를 운영하고 관리까지 맡고 있는데 아주대가 PC 교체를 재계약 조건으로 내거는 건 이기주의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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