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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웃음 빵빵터지는 마을 나눔문화 확산 꿈 부푼다

 

■ 의정부협동조합을 찾아서

이른 아침, 마을주민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천연재료를 이용해 빵을 굽기 시작한다. 이렇게 정(情)이 담겨 만들어진 빵은 기부의 뜻을 품고 있는 기업들이 구입한 뒤 주위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된다. 이같은 나눔활동은 전국적으로 확산,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 확장으로 이어진다. 주변 이웃들에게 ‘나눔의 빵’을 전달하고 있는 ‘의정부협동조합’이 꿈꾸고 있는 지역 공동체의 모습이다.

의정부협동조합은 노숙인 및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조합에서 직접 만든 빵을 제공하고 있다. 또 주민들이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과 연계한 ‘나눔 프로젝트’에 나서며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나눔을 전파하고 있는 의정부협동조합을 찾았다.

천연발효로 만든 ‘웰빙빵’
노숙인·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에 전달

빵을 통해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학생·마을주민·공무원까지 봉사 참여
주민-소외계층간 소통창구 조성 성과

기업 연계 ‘1석3조 사회공헌 프로그램’
이베이코리아 등 10여곳 동참 ‘윈윈’

 

 

 


의정부협동조합은 지역사회에 나눔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6월 설립, 천연발효로 제조된 ‘웰빙빵’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조합의 정식 설립이 되기 한달 전 안전행정부 지정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의정부협동조합은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미남 씨의 이름을 토대로 ‘미나미푸드’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밀가루가 아닌 국내산 농산물로 제조한 건강한 빵을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빵의 종류는 천연재료를 사용한 ‘흑미식빵’, ‘잡곡빵’, ‘두유빵’ 등으로 탕종 및 숙성 반죽을 통해 자극적인 부분을 최대한 줄여 노인과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합 설립 3년 만에 백화점에 마을기업의 상품이 판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전국에 있는 마을기업의 우수농산물 판매장 ‘1호점’으로 꼽히기도 하는 등 사업범위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의정부협동조합은 ‘빵나눔봉사활동’, ‘이웃사랑 빵만들기’ 등으로 주민들과 소외계층이 교류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조성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고 있다.

봉사활동은 참여자가 직접 만든 빵을 다문화가정이나 어린이집, 양로원 등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빵만들기 체험’과 함께 ‘생활예절교육’, ‘효교육’ 등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몸소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동시에 봉사활동시간(3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봉사에 뜻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도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40분에는 ‘의정부역 빵나눔 사업’을 통해 120~130명의 노숙인 및 독거노인들에게 빵을 제공하고, 의정부시의 15개동에도 매달 1번씩 빵을 나눠주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김미남 대표는 “조합을 운영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판매망을 개척하고, 또 조합활동을 확대하는데 참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그 무엇보다 보람찬 것은 빵을 통해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라며 “학생은 물론, 마을주민 그리고 봉사에 관심이 많은 기업인과 공무원들까지 빵을 만들며 불우이웃들의 생활을 돕고 있다. 결국, 의정부협동조합은 나눔으로 서로 하나가 되는 지역사회를 위해 존재한다”며 나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이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의정부협동조합은 올해부터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1석3조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평소 기부나 봉사활동에 뜻이 있는 기업과 연계해 조합의 물품을 판매, 지역사회의 환원을 확대시키는 게 주요 골자다.

기업들이 웰빙빵 등 소외계층을 위한 물품을 구입하면 조합은 사회공헌 및 봉사활동을 증명하는 ‘기부확인서’를 발급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 마케팅’을 할 수 있고, 조합은 이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나눔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혜택을 얻는 ‘윈윈(win-win)’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수원, 화성, 용인 등 사회적기업과 제조업체 10여곳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태다.

최근에는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쿠팡’으로 유명한 ‘이베이코리아’가 의정부협동조합의 활동을 듣고 이번 프로그램에 동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의정부협동조합은 이같은 프로그램이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남 대표는 “좋아서 시작한 활동이 어느덧 여러해가 지났다. 작은 빵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를 전달하는 주민들이 모여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때 세상은 비로소 변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빵을 나누며 ‘나눔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눔은 기쁨의 바이러스

‘행복한 중독’에 빠지길…

김미남 의정부협동조합 대표


“나눔이 주는 ‘행복한 중독’에 모두가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의정부협동조합 김미남 대표는 서로 간의 부족함을 채우는 나눔에 대한 가치가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부 유명연예인들이 전재산을 기부하며 이른바 ‘기부천사’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이들이 바로 나눔에 중독된 사람들”이라며 “조합의 활동을 통해 나눔을 알아가게 되면서 기부천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나눔중독은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가 행복이란 선물을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퍼져나가야 할 기쁨의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누군가와 함께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을 좋아했던 김 대표는 지난 세월 동안 꾸준히 공동체 활동을 해왔다.

수많은 공동체 활동을 통해 김 대표가 깨달은 것은 봉사에 대한 중요성.

이후 ‘명성사랑의 봉사단’을 통해 독거노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렇게 이어온 봉사활동을 통해 김 대표는 자신의 것을 남에게 나눔으로써 얻는 기쁨을 맛보게 됐고, 지역주민들과 공동체를 형성해 이러한 기쁨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의정부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면 보다 더 효과적으로 나눔의 가치를 퍼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지금까지의 활동은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리의 활동이 의정부를 넘어 도내 전역, 그리고 전국으로 퍼져 성숙한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굿프랜즈 평생교육원’을 통해 비행청소년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새로운 꿈을 심어주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좋지 못한 사정으로 방황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가치있는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그동안의 노력이 이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며 “즐거움과 행복함 그리고 희망이 있는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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