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내 한 주택에 침입해 이웃 부부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른 소방관과 함께 억대의 도박을 벌인 동료 소방관들이 구속됐다.
안성경찰서는 지난 7일 도박 혐의로 현직 소방관 서모(5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정모(5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 등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살인 피의자 최모(50·구속)씨와 함께 수십 차례에 걸쳐 수억 원대의 일명 ‘섯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서씨 등 2명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경찰이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금품을 훔치려고 피해자 집에 들어갔다가 발각되자 흉기를 휘둘렀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 동료 소방관 6명과 함께 도박을 해오다 수억원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실제 최씨는 2억6천여만원의 빚이 있으며, 매월 500여만원을 상환해야 하는 압박을 받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혐의 사실이 입증된 6명을 형사입건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
/안성=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