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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풍경 착각이었네

파스텔 색감 사용… 성처럼 보이는 싸구려모텔
‘낭만’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진실’ 고스란히
내달 1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선봬

 

성남청년작가전 다섯번째 전시 함수연 개인전 ‘라벤더 블루’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정은숙)은 지난해 성남의 청년작가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아트마켓-아트로(路)’ 사업의 파일럿 전시로 ‘성남청년작가: 블루 in 성남’을 진행과 함께 그 중 6명의 작가를 선정해 올해부터 개인전 형태의 ‘성남청년작가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다섯 번째 전시로 ‘함수연: 라벤더 블루(Lavender Blue)’가 오는 11월 1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함수연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미술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뮌헨 종합대학교 예술학 미술교육 석사과정에서 수학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비교문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동 대학원의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중이다.

특히 함 작가는 ‘산책’(2014, Bridge 갤러리), ‘함수연 초대전’(2013, VIT 갤러리) 등의 개인전을 비롯해 여러 단체전과 다양한 공모와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재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함수연: 라벤더 블루(Lavender Blue)’의 전시 제목은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낭만’을 구체화 하기 위해 오래된 노래 제목에서 차용했다. 쉽게 반복되는 멜로디와 가사의 이 노래는 드넓은 라벤더 밭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지만, 가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연극무대 같은 풍경에서 낭만과 노동을 동시에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낭만이 노동과 함께 있는 유토피아적인 풍경은 동화의 설정에서 비롯한 모순된 낭만의 풍경일 뿐이듯, 이번 전시에서의 ‘낭만’ 역시 단순히 로맨틱한 그 무엇인가가 아닌 낭만이란 이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진실과 관련한 착각에 대한 이야기다.

함 작가의 2016년 작품 ‘숲에서’를 보면, 산 중턱에 위치한 건물은 마치 유럽의 어느 성과 같은 모습이다. 작품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파스텔톤의 색감들은 이를 한층 더 로맨틱한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하지만 실제 그 건물은 싸구려 모텔이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 마주한 풍경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듯, 감상적인 시선 속에서 싸구려 모텔은 아름다운 성으로 탈바꿈 하는 것이다.

작가는 실재 장소에서 관찰된 풍경을 그리지만, 단편적인 풍경의 재현이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길 바라고 있다.

비자연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파스텔 색감을 선호한다는 함수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각자의 시선을 통해 작품이 가진 이야기를 연장시켜볼 수 있는 이번 ‘성남청년작가전5: 함수연(Lavender Blue)’는 오는 11월 1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오전 10시~18시/월요일 휴관/매주 수요일 20시까지 연장)

/성남=진정완기자 news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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