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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생산자 거리 좁힌 만남… 바구니에 ‘신뢰’를 담다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등 51곳 최대 30% 싸게 판매
“품질 좋고 가격도 저렴”… 김 등 일부 품목 조기 매진
다양한 체험·놀이마당에 온 가족 참여 ‘즐거운 한때’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로컬푸드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저렴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자들에겐 질 좋은 지역의 농식품을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는 ‘2016 경기로컬푸드데이’가 28~30일 3일간 화성 센트럴파크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행복한 밥상, 행복 경기도로컬푸드데이’를 주제로 진행된 ‘2016 경기로컬푸드데이’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3만여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이 찾아 화성지역은 물론 도내 대표적인 행사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했다.

3일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픈된 50여개 부스에는 용인 팜랜드, 파주 DMZ벌꿀, 화성 로컬푸드농특산물판매장, 평택 농특산품통합브랜드, 양평 친환경로컬푸드협동조합, 포천 친환경산채영농조합법인, 안성 로컬푸드유통센터, 진도 아리랑농수산물 진도멸치 등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과 도지사인증 G마크 농가, 6차산업 인증농가 등 51곳이 참여해 쌀, 버섯, 꿀, 떡, 사과, 토마토 등 지역 농식품을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했다.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이날 판매되는 지역 농산물을 맛보고 구매하며 품질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고, 인기품목인 김 등 일부 품목 판매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조기에 매진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두 손에 한가득 농식품을 구입한 주민 이모(53)씨는 “생산자들이 직접 판매해 신뢰가 가고, 시중에 파는 상품보다 품질도 좋고 가격까지 저렴해 이것저것 사다보니 이렇게 됐다”며 “소비자들과 생산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웃음지었다.

판매 행사와 함께 인두화, 캘리그라피, 흙공예, 뷰티(스킨아트·네일아트·페이스페인팅), 양말인형만들기, OX퀴즈, 투호던지기, 훌라후프돌리기 등 체험부스와 놀이마당도 열려 아직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기와 초등학교를 막 들어간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인까지 온 가족이 참여해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를 맞아 알록달록한 개성만점 캐릭터 분장을 한 아이들과 부모 등 6~7가족이 행사장을 찾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훌라후프돌리기에 참여해 젓가락을 상품으로 받은 김모(37·여·동탄 시범월드)씨는 “이런 대회에 처음 참여해 상품을 탄 것도 좋지만, 주민들을 위한 행사가 더 자주 열리길 바란다”며 “1회성이 아닌 매년 보다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멸치·뱅어… 진도 특산물 부스 ‘장사진’

○… ‘2016 경기로컬푸드데이’에 참가한 50여개 업체 가운데 가장 멀리서 참가한 박성진(50)씨.

이번 행사를 위해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달려온 것.

특히 행사장에 자리잡은 50여개 부스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이번 행사에 진도 멸치, 뱅어, 구기자, 진도홍주, 미역김 등을 1톤 트럭에 가득 실어 올라온 박씨는 “진도를 홍보하기위해 최상급의 물건들만 가져왔는데 많은 분들이 진도 특산물 가치를 알아줘 감사하다”라고 참가 소감을 전해.

멸치와 뱅어를 구입한 주민 김진수(58)씨는 “진도 멸치가 워낙 유명해 부스 현수막을 보고 바로 맛을 보러왔다. 시중에 판매하는 상품보다 품질이 뛰어난데 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언.



양말인형만들기, 손자·손녀 선물로 인기짱

○… 이번 행사 체험부스 가운데 유독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발길을 끈 곳은 ‘양말인형만들기’ 체험부스.

손자, 손녀들을 위해 직접 양말인형만들기에 도전했기 때문.

체험부스를 운영한 권주희(45·여) 바늘공작소 대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체험을 하러 오셨다. 특히 할머니들이 가장 많이 찾았다”라고 전언.

가장 인기를 끈 양말인형은 피카츄, 미니언즈, 꼬부기 등 캐릭터 양말로 하루 100개 상품을 준비했으나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거의 동나.

체험에 참가한 우주현(19·여) 양은 “내가 직접 인형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참가, 생각보다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직접 만들고나니 더 예쁜 것 같다”라고, 또 손주에게 인형을 선물하기 위해 참가한 김선주(여·65) 할머니는 “우리 손주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길래 직접 솜을 넣고 인형을 만들었다. 얼른 가서 전해줄 생각이다”라고 밝혀.


 


아이부터 주부까지…‘뷰티부스’ 인기만점

○… 가장 다양한 연령층의 인기를 끈 ‘뷰티(Beauty) 부스’.

스킨아트·네일아트·페이스페인팅 등 3가지 분야로 구성된 뷰티 부스는 행사장을 찾은 다양한 연령층의 시선을 끌며 웃음소리도 끊이질 않아.

특히 ‘할로윈데이’를 맞아 귀엽게 기획된 유령그림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좋은 호응을, 또 무료로 손톱을 관리받을 수 있는 네일아트는 행사장의 주고객인 주부들에게 인기만점.

아기들 얼굴에 그려진 동물들은 주위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재능기부로 참여한 화성 반송동 오아시스 뷰티아카데미 박은경(여·40) 교사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서 조그마한 재능을 통해 기쁨을 전달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같이 온 학생들도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다”고 전해.

페이스페인팅에서 봉사활동을 한 송승연(여·18·화성반송고) 학생은 “이번 봉사로 실무경험도 쌓을 수 있어 유익한 하루를 보냈다”며 “그림을 그려줄 때마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까지 순수해지는 것 같다”고 웃음.



‘조물조물’ 고사리 손으로 빚은 수원화성

○… 엄마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이 몰린 ‘흙으로 만드는 수원화성’ 부스.

이 곳에서는 수원화성과 함께 얼굴·동물·초가집 등을 만드는 활동이 펼쳐져.

호기심으로 가득찬 눈으로 점토를 만지던 아이들은 엉뚱한 작품을 선보여 주위를 폭소케 하고, 어른들도 아이와 함께 서툰 솜씨로 작품을 만들며 동심에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수원 장안동 ‘흙공방 텃밭사람들’ 원용덕(남·56) 작가는 “흙을 이용한 점토는 굽지않아도 자연건조를 통해 멋진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때묻지 않은 신선한 지역농산물과 많이 닮았다”며 “오늘의 재능기부는 30년 동안의 작가활동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 깊은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해.



청소년 끼와 열정 펼쳐진 동아리축제

○… 2016 경기로컬푸드데이에 청소년들의 열정과 꿈을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동아리축제가 함께 열려 큰 호응.

화성시문화재단과 화성시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한 행사로 ‘ALL PASS’와 청소년강연콘서트 ‘꿈꾸는 대로’가 경기로컬푸드데이와 연계, 댄스와 노래 등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와 함께 청소년 스스로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장래 등에 대해 강연하며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펼쳐져.

주민 이모(37·여)씨는 “평소에 보기 어려운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농산물 축제에 청소년들 공연 함께 열려 색다른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전해.


 


이벤트 진행자로 나선 총재… 시선집중

○… “최고의 요리사가 사무실만 있으면 사람들한테 최고의 요리를 맛보게 해 줄 수 있겠나.”

각종 이벤트 때마다 특유의 재기넘치는 입담으로 참가자들은 매료시킨 문호걸(60) ㈜대한팔씨름협회 총재는 ‘총재라는 직책에도 직접 현장에 나서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화답.

대한민속체육회와 한민족민속놀이협회 총재를 역임중인 그는 축제 기간 진행된 팔씨름과 투호 등 전통놀이를 이용한 경품 이벤트에 심판 겸 진행자로 나서 “이 사람 세계 챔피언 감이다”, “집에 쌀 없잖아~” 등의 멘트를 쉴 새 없이 쏟아내며 무대로 나서길 머뭇거리는 방문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즐거운 한 때를 선물.

이에 그가 무대에 서 이벤트를 진행하기만 하면 방문객들 뿐 아니라 부스의 상인들도 상품 홍보를 멈추고 넋을 놓기 일쑤. /특별취재팀


 


“로컬푸드 활성화 ‘안테나’ 역할”

인터뷰| 최형근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행사 입점매장 세세히 살피고
제품 맛보며 농업인들과 소통
“건강한 농산물 제공 노력할 것”


“이번 행사가 지역농산물 활성화를 위한 ‘허브’로 조성되길 기대합니다.”

경기농림진흥재단 최형근 대표이사는 28~30일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2016 경기로컬푸드데이’가 로컬푸드의 발전을 위한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대표는 “로컬푸드는 50㎞이내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로 신뢰도가 높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도내 로컬푸드 매장들이 모여 소비자들에게 로컬푸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행사 입점 매장을 세세히 살피고, 판매 제품을 직접 맛보며 농업인들과 소통을 한 최 대표는 “입점한 로컬푸드 대부분이 우수한 도내 농산물들로 시중보다 3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며 “가격은 물론 좋은 품질까지 고루 갖춘 우리 농산물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판매자나 생산자 모두가 만족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벌꿀, 막걸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제조된 상품을 보면서 하나의 자원을 바탕으로 그 가치를 최대화시키는 ‘6차산업’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로컬푸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설판매장이 필요한데 오늘 행사가 그 ‘안테나’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농산물을 도민들께 제공키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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