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6.8℃
  • 구름많음강릉 31.1℃
  • 구름많음서울 27.5℃
  • 맑음대전 27.2℃
  • 맑음대구 26.9℃
  • 맑음울산 27.8℃
  • 맑음광주 26.8℃
  • 맑음부산 27.3℃
  • 맑음고창 26.5℃
  • 맑음제주 27.8℃
  • 구름많음강화 26.3℃
  • 맑음보은 23.8℃
  • 맑음금산 26.5℃
  • 맑음강진군 25.6℃
  • 맑음경주시 28.5℃
  • 맑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과천시민 ‘통’으로 通한다

좋은 음식·착한 가격… 남녀노소 사랑방 카페

 

과천 친환경 밥카페 ‘통’

올해 국내 개인·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수는 5만개를 넘어섰다. 분야도 커피 등 차를 마시는 공간에서 보드게임, 동물 등 다양함과 독특함을 고루갖춘 공간으로 점차 진화해 나가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에 불고 있는 ‘카페 붐’은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과천의 ‘친환경 밥카페 통’은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 주위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작품전시회와 청소년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새로운 지면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민들 간의 소통을 이끌고 있는 ‘친환경 밥카페 통’을 찾아 그들이 꿈꾸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소년 꿈 키울 공간으로 시작
이후 모든 연령대 참여할 공간 발전
친환경 재료의 한식·양식 인기

서점 협동조합 설립 등 타분야 도전
협동조합의 소통창구 역할도 계획

 

 

 

 


과천정부청사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친환경밥카페 통은 지난 2013년부터 협동조합 체제로 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조합이 구성된 지 3년째인 현재 조합원 수는 600명을 넘어섰고, 10여곳의 단체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갈수록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단체명인 ‘통’(TONG)은 Together(함께), Organic(자연친화적인), Network(연대와 소통), Growth(성장) 등의 키워드를 토대로 ‘건강한 관계로 성장하는 다중이해 협동조합 마을카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주희 이사장은 “처음에는 지역내 청소년들이 모여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점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모든 연령대가 함께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며 “모든 연령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호응이 좋다. 평일에는 주부들의 수다 공간으로, 저녁에는 아버지들의 간소한 술자리로, 주말에는 청소년들의 학습 공간으로 이용되는 모든 연령대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을 간판에 내걸고 있는 만큼 신선과 건강을 겸비한 음식이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메뉴도 한식은 물론 누들해물탕, 수제 돈까스, 한우스테이크 등 양식까지 분야별로 갖춰진데다 음료 및 빙수의 종류도 다양하다.

또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한살림’, ‘자연드림’, ‘에코생협’ 등 자연친화제품을 조달하는 업체들과 연계, 주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카페내에서 일하는 직원 중 80%를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그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청바지를 재활용한 가방, 앞치마, 리본공예 등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하는 ‘미니숍’도 운영한다.

미니숍의 제품들은 충남 아산 ‘수피아 장애인협동조합’, 군포 ‘인생나자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공예의 꿈을 키우고 있는 장애인과 학생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품질이 좋은데다 가격이 저렴해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인기상품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카페에서는 한달 단위로 전시회를 개최, 작품을 만드는 이와 주민들이 교류할 수있는 장을 열고 있다.
 

 

 

 


전시회에는 전문작가들부터 단체, 청소년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가, 그동안 갈고 닦았던 솜씨를 발휘한다. 손님들은 공예품을 둘러보며 구입하는데 최근 30만원에 거래가 성사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청소년 멘토링 사업인 ‘청년기획단’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청년기획단은 과천내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만나 멘토-멘티의 관계를 형성,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성장토록 유도하는 ‘청소년 진로프로그램’이다.

고등학생이 주요 대상으로 향후 대학진학을 위한 설명을 멘토들에게 듣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또 서울을 중심으로 대학 탐방을 가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올해부터는 중학생들도 청년기획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게 대학은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판단에 직업교육을 진행, 이전보다 가지고 있는 시각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영화상영제 ‘씨네TONG’은 지역내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과천시 2~30대 청년모임 ‘청년들의 수다’와 협력하는 것으로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영화를 상영한다

이들은 과천에서 평생을 자라 온 청년들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제를 진행한다.

지난 5월에는 과천중앙공원 야외공연장 등에서 1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에는 조합원 중 일부가 서점 협동조합을 설립, 또 다른 분야를 향한 도전을 준비 중이다.

과천의 ‘마을공동체 붐’이 마을카페 통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마을카페 통은 이를 시작으로 주변에 이른바 ‘협동조합센터’를 구축, 협동조합의 소통창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주희 이사장은 “모든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협동조합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보다 더 풍성한 내용을 담은 복합공간을 조성하면서 지역사회을 위한 활동을 더욱 더 활성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공동체로 마을 화합 생활밀착 협동조합 만들 것”

 


이 주 희 친환경 밥카페 ‘통’ 이사장

“서로 간 화합하고, 그 안에서 활력을 찾는 것이 마을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죠.”

친환경 밥카페 ‘통’ 이사장은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사장은 “친환경 밥카페 ‘통’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들 간의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과천시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인문학 강의’와 청소년 멘토링인 ‘청소년 기획단’ 등은 우리 조합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을카페 통을 위해 파생될 수 있는 분야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청소년을 위한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이 이사장은 “약 15년 동안 ‘어린이도서연구회 과천지부’에서 동화읽는 어른모임이란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던 중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통과되면서 협동조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늘어났고 수예공품, 커피숍, 친환경 식당 등을 협동조합 형태로 하고자 하는 주민들을 만나게 되면서 여러 요소가 복합된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설립 당시 실패한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뜻을 함께한 주민들과의 화합을 통해 결국 꿈을 이루게 됐다.

또 조합원들로부터 특유의 열정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3년간 이사장으로 역임하며 조합을 이끌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사장을 맡게 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설립 초기 3개월 동안은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이후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의 임금을 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고, 대규모의 대출을 해야 하는 난처한 때도 있었다”면서도 “그런 힘든 상황에도 직원들이 서로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나서며 열심히 일한 결과, 2~3달만에 경영이 정상화 됐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직원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3년 동안 직원들과 함께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한 이 이사장과 마을 카페 통은 협동조합의 허브역할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 이사장은 “우리들의 활동으로 인해 마을이 하나되고, 또 조합 안에 또 다른 조합이 파생돼 ‘생활밀착형 협동조합센터’가 구축되는 것이 장기 목표”라며 “지역사회에 좋은 선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