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배 작가 그림책 원화전, 내일부터 개최
그림책은 예술과 문학, 출판의 경계에 위치한 장르로, 그 안에 그려진 그림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절대적 언어이자 예술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동시대 예술의 다양함 속에서 그림책 원화가 가지는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이억배의 그림책 원화전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를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
홍익대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이억배 작가는 민화, 풍속화, 탱화 등 전통 미술 기법을 가지고 우리 주변의 풍경들을 섬세하고 따뜻한 눈길로 꺼내 그림책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용인에서 출생해 수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 작가는 1980년대 수원의 풍경을 담은 ‘솔이의 추석 이야기’를 비롯해 전래 동화를 작가 고유의 색감과 동심의 필치로 풀어낸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가족의 참 모습을 그림 ‘5대 가족’ 등 자신만의 기법으로 그린 그림책을 발표하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이억배 작가가 그린 1980년대 중반부터 최근 작품으로 구성, 300여점의 원화와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특히 위풍당당한 수탉의 모습과 정겨운 시골 풍경을 한지에 세밀하게 그린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도 전시, 주제를 크게 부각시킨 화면 구성과 화려한 색감 등을 전통 민화의 소재와 기법을 사용한 이억배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억배 작가는 “그림책이란 저 산속에 저 고목나무에 도깨비가 살고 있다고 믿게 하는 것, 글과 그림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마음속에 세우는 또 하나의 세계”라고 전하며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풍경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책 원화가 보여주는 잔잔한 울림과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청춘을 위한 힐링’이라는 주제로 영화감독 민병훈의 ‘시네마 토크’ 및 작가이자 연애 코치인 이명길의 연애 관련 강의를 준비해 미술관에 대한 거리감을 해소하는 자리를 만든다.
특별강연 신청은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월요일 휴관.(문의: 031-228-3800, http://sima.suwon.go.kr)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