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도 가을 나뭇잎이 물들어 절정이다. 산과들에 불어오는 바람과 단풍잎에도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한해 마무리가 가까워 오면 더 힘들어 하는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다. 우울감없이 갱년기를 맞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갱년기증후군
여성이 폐경으로 이행하는 기간에 겪는 증상들을 말하는 것으로, 여성의 난소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여성호르몬 생산 감소 등 호르몬 변화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갱년기 증상은 보통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돼 폐경이 완전히 되고 1년 후에까지 지속된다. 단 증상의 기간과 정도는 개인차가 많다.
공통적으로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주기가 길어지거나 양이 불규칙해짐) 갱년기 초반 증상으로 안면 홍조와 발한, 상기감, 피로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볼 수 있다.
급성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여성들 중 10~20%는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감,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성적으로 여성 호르몬이 결핍되면 피부, 질, 방광요도 등에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호르몬의 변화로 피부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비뇨생식기계의 점막이 건조해져 발생하는 증상들이다. 피부가 건조해져 피부가 가렵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생긴다던가, 질 건조감, 성교 통증으로 인한 성욕감퇴, 질염, 배뇨통 급박뇨 등의 증상들이 있다.
또한 갱년기 후반부에는 고지혈증과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하는데, 특히 폐경 직후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골의 재흡수 증가로 인해 골밀도가 급속하게 감소해 골다공증의 진행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미리 예방이 중요하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갱년기 초기에 ‘안명홍조와 발한’과 같은 혈관 운동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여성들에게서 폐경기 골다공증 위험이 현저하게 높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들의 치료로 양방에서는 호르몬 치료(여성호르몬 보충)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심한 갱년기 증상의 경우, 호르몬 치료만으로 증상 개선에 한계가 있다. 호르몬 치료에 부작용이 있거나 호르몬 치료만으로 증상 개선이 미비할 경우 한방 치료가 한 대안이 될수 있을 것이다.
▲ 한의학적 치료 필요한 갱년기 증상
1) 심한 상열 & 상기감, 안면홍조, 가슴 답답감을 호소-이 경우는 평상시 화병 형태의 기울체가 있었을 경우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원인으로 기가 흐르지 못하고 가득 차 막혀 심화를 조장하는 경우이다. 가슴에서 발생하는 열을 내리고 수승화강이 될 수 있게 기운 소통을 위주로 하는 한약재를 써서 치료하게 된다. 기운을 소통시키는 침 치료와 관원 또는 전중혈의 뜸치료도 증상을 즉각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대표처방: 가미온담탕, 청심온담탕, 감맥대조탕 등)
2) 심각한 갱년기 우울감, 또는 수면 장애 동반-폐경 또는 노화로 인해 陰血이 부족해지면 야간에 허화(虛火)가 동하며 잠이 들기 힘들고 의욕저하 및 우울감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음혈과 진액을 보충하는 한약재와 심신을 안정시키는 한약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대표처방: 청심연자탕. 가미귀비탕, 자음강화탕 등)
3) 기운이 쳐지고 급격하게 살이 찌며 아랫배가 차가워짐-한방에서 기화(氣虛) 증상으로 본다. 기허 부종 증상과 기허로 인한 신체대사 저하로 급격하게 살이 찌고(특히 복부) 아랫배가 차지는 경우이다. 관원혈 왕 뜸이나 보기보혈하는 한약재 등이 도움이 될 수있다.(대표처방: 보중익기가미방, 온경사물탕 등)
4) 급격한 골다공증 진행으로 골절 위험이 높은 경우-대표 한약재로는 녹각, 오가피. 두충, 우슬 등이 있다. 적절한 처방에 이러한 한약재들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갱년기 증상 예방 도움이 되는 습관
1) 콩류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줄인다.
2) 젊을 때보다 총 섭취량을 줄이고 특히 정제 탄수화물,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3) 소금이나 설탕 섭취를 줄인다.
4) 알코올 카페인은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 최대한 금지한다.
5)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지구력을 향상 시킨다.
<도움말=신아현 숨쉬는한의원목동점 대표원장>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