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세미 베지테리언… 캣 피플… 2017년 적당한 불편이 대세

밥 한끼 먹기위해 1시간 기다려
트렌디 삶 유지 12명 책에 담아
새로운 흐름 뉴 노멀 시대 조망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날씨가 이어졌던 지난 여름. 강남역에 개점한 쉑쉑버거 국내 1호점은 날씨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햄버거를 맛보고 사진찍기 위해 가게 앞은 연일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던 것.

이는 비단 쉑쉑버거 가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이나 블로그를 통해 핫하다고 알려진 식당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것은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 한끼를 먹기 위해 한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불편할만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오히려 오랜 기다림 끝에 ‘핫’한 경험을 한 일을 SNS에 올려 인증하고 공유하기를 좋아하며 그다지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약간의 불편을 겪긴 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경험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불편’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지만, 여기에 ‘감수할 만큼 적당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감수해야 할 불편의 크기보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경험의 가치가 더 높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위의 사례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받아들이는 걸 넘어 적극적으로 불편한 경험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그것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좀 더 멋지고 세련돼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무조건 빨리빨리 쉽게 얻는 것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안겨 주는 것을 선호하는 시대다. 이런 경향은 일상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이고 소비와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적당한 불편’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욕망을 포착하는 것이 ‘2017년 라이프 트렌드’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프 트렌드 2017 : 적당한 불편’은 이처럼 적당한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트렌디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12명을 한권의 책에 담았다.

적당한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세미 베지테리언, 더치페이를 하는 사람들, 결혼과 같은 물리적 결합보다 취향에 따라 연대하는 화학적 싱글, 소비 여력을 갖춘 멋쟁이 60대, 오늘만 사는 투데이 족, 저녁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후거(hygge), 캣 피플, 당당히 독립을 거부하는 새로운 캥거루 족, 매력적인 공짜를 탐하는 사람들, 같은 것을 또사는 사람들,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는 사람들까지, 이 책은 2017년에 주목해야 할 열두 사람을 중심으로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인 이들과 이들을 중심으로 형성될 뉴 노멀의 시대를 조망한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