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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등교를 아시나요?

일본 미라이노카이 학교, 연극 '종이접기 기분' 들고 수원 무대 올라

왕따, 학교폭력 등으로 한국교육계가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학교를 나가지 않는‘부등교’학생이 몇년사이 급격히 늘어나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일본에서는 30일 이상 학교를 나오지 않을 경우 부등교라고 부른다. 이 학생들은 이지메(집단 괴롭힘)나 가정폭력 등으로 학교를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본 사회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집밖 출입을 하지 않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일본 부등교 학생은 13만여명으로 학생 36명에 한명꼴이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는 그 3배인 3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등교 문제는 단연 일본만의 고민이 아니다. 교육환경이나 청소년들의 사회적 현실 등이 비슷한 한국사회에서도 부등교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 교육계가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일본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이란 걱정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일본의 부등교 문제를 연극을 통해 소개하고 그 해법을 모색해보는 무대가 수원에서 마련된다.
오는 7일 오후 3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청소년 연극 '종이접기 기분'. 일본의 청소년 문제 전문가인 노다 다카요시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대안학교 격인 '미라이노카이'(미래의 모임)가 '부등교' 문제를 극으로 풀어본 작품으로 일본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와타나베 츠요시'가 연출을 맡았다. 무대에는 직접 부등교를 경험해본 학생 2명과 일반학생 2명, 한국학생 2명 등 총6명이 출연해 한국어로 공연한다.
어느 학교의 교실. 학생들은 맹장으로 입원한 담임선생님의 병문안에 천 마리 학을 접어 가기로 한다. 그러나 같이 작업해야 하는 한 명의 아이가 모자란다. 그는 현재 부등교로 학교에 나오지 안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한 일은 잘 모른다고 한다. 그는 어째서 부등교가 된 것일까.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 장소에 있는 학생들의 추측이 시작되고, 그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갖고 있는 불안감에 대해서도 생각이 미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지난 2002년, 2003년에도 연속 한국무대에 올라 높은 반응을 얻었던 공연으로 올해는 등장인물을 확대, 불안한 일본 청소년들의 내면심리를 자세히 묘사한다.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담당자 이원용씨는 "일본과 한국의 부등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이 연극은 양국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어떻게 대안책을 마련한 것인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극이 끝난 뒤 연극에 참가한 학생들과 청소년 스텝 등과 관람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일본의 전통 공예의 하나인‘종이접기’가 열리며, 다음날인 8일은 수원화성 탐방 계획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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