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6.8℃
  • 구름많음강릉 31.1℃
  • 구름많음서울 27.5℃
  • 맑음대전 27.2℃
  • 맑음대구 26.9℃
  • 맑음울산 27.8℃
  • 맑음광주 26.8℃
  • 맑음부산 27.3℃
  • 맑음고창 26.5℃
  • 맑음제주 27.8℃
  • 구름많음강화 26.3℃
  • 맑음보은 23.8℃
  • 맑음금산 26.5℃
  • 맑음강진군 25.6℃
  • 맑음경주시 28.5℃
  • 맑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온가족 즐거운 목장체험 목장은 이웃에 사랑나눔 자주 오소

 

김포 통진읍 ‘㈜꿈목장’ 찾아서

들판과 산업공장으로 적막함이 흐르는 한 마을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널리 울려 퍼진다. 아이들은 도심 속에서 볼 수 없는 푸르른 초원과 TV 혹은 책으로만 보던 송아지를 직접 만져 보고 우유가 만들어 지는 과정들을 보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 어른들은 오랜만에 어렸을 적 기억을 되살려 아이들과 함께 동심에 빠지며 고된 일상에서 벗어난 하루를 추억한다. 이러한 활동들로 가족 간의 소통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갈수록 위기를 맡고 있는 농업 분야의 가치를 몸소 깨닫는다. 김포 통진읍에 위치한 ㈜꿈목장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활동과 함께 주변 복지시설을 위한 기부 환원 등으로 지역사회에도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농촌교육농장으로 가족 간의 소통,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화합을 꿈꾸고 있는 ㈜꿈목장을 찾아 그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5년간 가축업 이어온 곳
道 2010년 ‘밀크스쿨’ 지정

수도권 인접해 참여열기 뜨거워
청소년 직업 체험장소로도 각광

유제품 판매 수익금 기부
사회적기업으로 일자리 창출도

 

 

 

 


지난 35년 간 김포에서 가축업을 이어오고 있는 ㈜꿈목장은 100여마리의 젖소농장이 있는 곳으로 치즈, 요구르트 등 신선함과 안전성을 고루 갖춘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 2010년 경기도로부터 ‘밀크스쿨’로 지정받으면서 낙농체험학습의 인연을 맺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이윤재 ㈜꿈목장 대표는 “당시 구제역 등으로 가축농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이와 함께 국내에 우유가 많이 남아 문제가 야기되던 시점이었다”며 “우유의 소비 촉진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도는 우유의 홍보와 교육을 위해 도내 10곳의 ‘밀크스쿨’을 지정했는데 우리 목장이 선정됐고, 현재까지 6년 동안 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꿈목장은 독특하고 의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서울·고양 등 수도권 지역과 인접해 차량으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1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참여하는 등 그 열기가 뜨겁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수련활동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교육대상을 어린이에서 중·고등학교, 더 나아가 어른까지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먼저 ‘행복한 가족체험’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송아지의 먹이를 주고, 치즈 만들기 체험을 통해 협동심과 소통, 그리고 가족 간의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의 세계’는 축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체험하면서 적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소똥발전소’는 소의 배설물이 보일러의 연료로 재활용되는 원리와 그 과정을 보여 주며 폭넓은 시각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이같은 교육을 위해 꿈목장은 북유럽 형식으로 꾸민 농장 ‘젖소 레스토랑’, 소들이 먹을 수 있는 풀들을 보여주는 ‘송아지 텃밭’, 치즈와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치즈 연구소’ 등을 꾸준히 발전시키면서 방문하는 이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기업을 형성, 지역내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직접 제조해 판매한 요구르트, 치즈의 수익을 김포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10여곳의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이나 직업단절여성을 사회적기업의 직원으로 채용,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그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김포, 일산 등 주변의 로컬푸드점과 협력체계 구축하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품과 관광이 연계된 ‘6차산업’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내년에는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와 협약을 맺어 꿈목장의 제품들이 서울시민들에게도 제공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의 ‘목장형 유가공업’은 이제 막 시작한 수준으로 북유럽과 일본 등 역사가 깊은 곳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농업을 발전과 함께 넓은 시각의 제공을 위해 이런 체험농장에 대한 체계가 더 구체적으로 세워져 아이들의 교육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평생 갈고 닦은 축산업 지식 후세에 전달할 수 있어 행복”

이 윤 재 ㈜꿈목장 대표

병아리 키우며 ‘목장 꿈’ 설계

국내농가, 체험 활용 증대해야


“평생 동안 품으며 이뤄가고 있는 꿈을 이제 미래세대에 전달할 차례죠.”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김포와 함께한 이윤재 ㈜꿈목장 대표는 지난 35년 동안 축산업에 대한 꿈을 꾸며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환경 구축’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 2010년 경기도의 ‘밀크스쿨’을 시작으로 농가체험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다보면 옛날 어릴적 동물을 좋아했던, 미래에 대한 설렘과 순수함으로 가득찼던 어린시절이 떠오르며 나도 어려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내가 평생 갈고 닦았던 지식들을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요즘 가장 큰 행복”이라고 체험농가활동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축산업을 전공했던 이 대표는 ‘나만의 농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부푼 꿈을 키웠다.

이 대표는 “모든 것에 열정이 넘쳤던 학창 시절, 병아리 2마리를 시작으로 ‘꿈목장’에 대한 설계를 그려갔다. 그 병아리가 닭으로 크는 과정을 보면서 나 자신의 꿈도 확고해졌고 그러다보니 돼지, 송아지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며 “이제는 내가 품었던 꿈과 희망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유럽이나 유럽 등에 비해 아직 국내는 농가를 이용한 체험학습이 교육으로써 효율있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대가 흐르면서 인재에 대한 이상도 달라지고 있고, 창의성을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각 기관들이 협업해 아이들이 제약받지 않고 무엇이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대표는 “나라의 기반이 되는 ‘농업’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점점 퇴색돼 가고 있는 농업에 대한 지식을 미래세대에 전하는 동시에 건강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