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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AI라니… 우려하던 일 벌어져 당황스럽다”

AI 발생 의심 포천 영북면 산란계 농장

적막하던 시골 외부사람들 북적
의심신고 접수 해당 농장 입구
방역용 생석회 숨쉬기 힘들 정도

방역당국 통제 살처분 준비 분주
“철새에 의한 감염 예상…
수도권 확대 차단 방역 최선”
마을 주민들도 아연실색


평소 적막하던 포천시 영북면의 한 시골마을이 23일 난데없는 외부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

바짝 긴장한 듯한 방역요원 등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지난 22일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이후 하루도 되지 않아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

급박함 속에 현장을 통제하는 경기도와 포천시 등 방역 당국은 물론 인근 주민과 축산 농가들까지 비상이 걸렸다.

‘사육 중인 닭 65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해당 산란계 농장 입구는 차량이 지날 때마다 흩날리는 가축 방역용 생석회의 회백색 먼지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다.

이미 백색 마스크와 방역복을 입고 통제에 나선 요원들은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고, 접근조차 어려운 현장은 살처분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현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 이동통제소 3곳을 긴급 설치하고 차단 방역에 나선 당국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철새에 의한 감염이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우려를 표한 한 방역 요원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만큼은 막기 위해 빈틈없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연실색 하기는 마을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해당 농장 인근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박모(65)씨는 “우려하던 일이 결국은 벌어지고야 말았다”고 한탄했다.

박씨는 “우리 마을에서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는 AI가 창궐하고 있다니 믿을 수 없이 당황스럽다”며 “포천만큼 닭을 많이 사육하는 곳이 드문데, 머지않아 전국 확산도 코앞으로 다가온 일이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경기도는 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24일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투입해 차단 방역에 나서기로 하고, 우선 발생농장과 의심신고된 농장 등 2곳에서 사육 중인 닭 25만5천 마리를 살처분 할 방침이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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