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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요∼ 아토피 치유 특성화 학교랍니다”

교실 안 편백나무 향기 ‘솔솔’

 

수원 남창초등학교

수원 남창초등학교 교사에 들어서면 편백나무 향기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한때 재학생 수가 100명에 미치지 못하며 폐교 위기에 몰렸던 남창초는 지난 2012년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정되며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문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원득 교장은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로서의 역할과 함께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십분 살린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이 삶의 주인이 되는 교육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고 자신의 꿈을 키우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남창초등학교를 소개한다.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한때 폐교 위기까지

수원시, 2012년 아토피특성화 학교 지정
모든 교실에 편백나무 패널로 리모델링

힐링가든·약초원 등 아로마테라피 기능 갖춰
인문학·문예 교육으로 작지만 강한 학교로

 

 

 

 

 

 


지난 1954년,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에 문을 연 남창초는 한 때 1천명이 넘는 학생이 재학하기도 했으나 도심 공동화현상으로 꾸준히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2000년을 전 후로 폐교설에 휩쌓였다.

이후 1개 학년에 각 1학급씩 운영되면서 전교생 수도 100명 선에 그쳐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조에 따라 폐교를 눈앞에 뒀지만 2012년 수원시로부터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정받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모든 교실을 황토와 삼림욕 효과가 있는 편백나무 패널로 리모델링해 2014년 아토피특성화 학교로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남창초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친환경 학교로 거듭났다.

자연 친화적 스파시설을 갖춘 아토피 힐링체험관이 조성됐으며, 외부 화단 등에는 ‘아토피 힐링 가든’과 약초 식물을 재배하는 ‘약초원’, 백미향, 로즈마리 등 아로마테라피 기능을 하는 ‘방향원’이 들어서 있다.

이 처럼 친환경 인프라를 자랑하는 남창초는 다양한 생태환경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전교생이 학교 한편에 마련된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키워보는 ‘도시농부 체험’을 실시하고 있고, 학년별로 1학년은 생태놀이를, 2학년은 숲체험, 3학년은 습지생태교육을 각각 실시한다.

4학년이 되면 학교 텃밭을 중심적으로 운영하게 되고, 5~6학년은 각각 바느실과 목공 등 친환경 공작활동을 한다.
 

 

 

 

 

 

 

 

 


남창초에서는 혁신교육의 일환으로 문화예술교육, 인문교육, 역사교육도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문화예술교육으로 지역 예술가와 미술관, 박물관 등과 연계한 예술가 협력 프로젝트 수업과 예술감상수업, 1인 1악기 연주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우쿨렐레와 바이올린, 오카리나 플룻, 사물놀이 중 1가지 악기를 배워보는 ‘음악 동아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악기 연주 실력을 키운 학생들은 점심시간 등을 활용한 ‘틈새 발표회’와 연말 지역 주민들을 초대하는 ‘별빛 음악회’를 통해 실력을 뽐낸다.

남창초는 올해 인문교육프로그램으로 교과서에 단편적으로 실리는 작품 전체를 읽어보는 ‘온작품 읽기’와 작품의 작가를 직접 만나보는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특히 온작품 읽기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도 접해보도록 범위를 넓혀 학생들의 사고의 폭을 키워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학생들의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참여 작가의 만족도도 높다는 후문이다.

수원 화성 안에 자리한 특징을 살린 ‘세계문화유산 화성 교육’도 남창초의 특색 교육 활동 중 하나다. 1학기에는 학년별 체험활동을, 2학기에는 지역 문화제 참여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해는 6학년 학생들이 1년에 걸쳐 지지대고개부터 융건릉에 이르는 지역의 화성능행차 구간 도보 답사를 진행, 지난달에는 마무리 행사로 2박3일간 ‘옛 한양 도성 탐방’ 프로그램을 가지며 지역의 역사를 직접 체감했다.

이 같이 지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바탕에는 상대적으로 학생의 통솔이 용이하다는 ‘소규모 학교’로서의 강점이 작용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살린 남창초만의 또 다른 주요한 활동으로는 학생자치활동인 ‘둥지 모임’을 꼽을 수 있다.

1~6학년 학생들이 ‘고니’, ‘먹황새’, ‘박새’ 등 새의 이름을 딴 8개 모임을 구성해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가족처럼 지내며 수평적 교우관계를 쌓아가는 ‘둥지 모임’은 협동심과 배려심, 리더십 등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고 있다.

 

 

 

 

 

“어린이들 아토피 치료로 웃음 찾는 과정보며 흐뭇”

유 원 득 수원 남창초교 교장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혁신학교로서 교사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이 삶의 주인이 되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유원득 남창초 교장(사진)은 “과거 명문으로 알려졌던 남창초는 구도심 공동화로 한 때 폐교 위기도 겪었지만 아토피 특성화 학교 지정으로 되살아났고, 혁신학교 지정을 통한 인문교육과 예술교육으로 한 층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교장은 남창초가 아토피 특성화 학교로서의 운영을 시작한 지 1년 뒤인 지난해 3월 부임했다.

그는 “부임 후 아토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치료를 통해 미소를 찾아가는 모습, 만족해 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의 가치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 교장은 “남창초는 소규모 학교로서의 장점을 살린 교육 활동이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문교육의 일환으로 가진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아이들이 한명도 빠지지 않고 작가에게 관심과 질문을 보냈다. 또 1년간의 화성 능행차 구간 답사 당시에는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기도 했다”며 “이는 학생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수가 적다는 점을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강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교장은 또 꼭 소개하고 싶은 교육활동으로는 ‘둥지모임’을 꼽은 뒤 “핵가족 문화에서 결여되기 쉬운 형제, 자매와 같은 가족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모임 활동인 둥지모임을 통해 고학년과 저학년 학생들이 서로 ‘언니’, ‘동생’하고 부르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올해로 혁신학교 4년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이 혁신학교 지정을 받은 남창초는 내년부터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원득 교장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기존 교육 활동도 꾸준히 다져나가는 한편으로 앞으로는 마을공동체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삶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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