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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겔만과 물리학 혁명

스트레인지 뷰티
조지 존슨 지음. 고중숙 옮김. 승산 刊. 608쪽. 2만원.
입자물리학의 기초를 닦은 천재 물리학자 머리 겔만(75)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전기가 나왔다.
뉴욕타임즈의 과학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 '조지 존슨'이 25세에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되고 마흔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머리 겔만의 삶과 과학이론을 소개한 책 '스트레인지 뷰티'를 냈다.
머리 겔만은 미국 뉴욕시에서 태어난 겔만은 일찌감치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14세에 고등학교 수석 졸업, 18세에 예일대학 졸업, 21세에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학위 취득, 25세에 캘리포니아공대 정교수 임용 등 그에겐 항상 '최연소'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겔만의 진가는 이전까지 근본입자로 알려진 소립자(양성자.전자.중성자)보다 미세한 입자의 존재를 주장하면서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우주선이 지구의 대기와 충돌할 때 만들어지는 '기묘한 입자'에 매달려 '아원자입자(subatomic particle)' 주기율표와 '쿼크(Quark)'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았다.
쿼크는 아원자입자를 구성하는 것으로, 물질의 형태를 만드는 기본적인 입자. 지금까지 규명된 입자 가운데 가장 미세한 입자, 즉 근본입자인 셈이다.
만약 쿼크의 존재와 구성이 완전히 증명된다면 물질형성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혁명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겔만은 쿼크 가설을 내놓은 공로로 40세인 196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겔만의 과학적 성취뿐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측면도 함께 보여준다. 겔만과 리처드 파인만(1918-1988)은 20세기 물리학계 최고의 라이벌로 손꼽혔다. 둘은 미국 과학계를 대표하는 천재이자 절친한 친구였지만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파인만은 유쾌한 쇼맨십으로 주위 사람들을 흥분과 열정으로 몰아넣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반면, 겔만은 뛰어난 언어감각과 지적 열망으로 무장한 다소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겔만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공격하길 즐겼지만 파인만은 물리학 이외에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겔만은 그러나 파인만의 열정에 감동했고 파인만 역시 겔만의 진가를 알고 있었다.
뛰어난 천재성과 학문적 성취 뒤에 가려진 어두운 측면도 있었다. 겔만은 '잃어버린 소년시절'로 인한 일종의 공허함을 안고 살았다. 남들보다 뛰어났던 그는 언제나 또래보다 앞서갔기 때문에 소년시절을 즐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겔만은 또 치명적인 글쓰기 장애로 평생 시달려야 했다. 그는 예일대 졸업논문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대학원 진학에 어려움을 겪었고, 노벨상 수상 기념집에 강연록을 제출하지도 못했다. 저자는 글쓰기 장애가 엄격한 아버지의 성품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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