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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웃사촌 만든 도서관의 행복한 마술

 

 

2012년부터 5년째 활동 이어가
따복공동체 공간조성사업 지원
주민의 효율적 공간으로 개선

무더위 날리는 ‘워터파크’ 축제
천체관측·종이접기 등 진행으로
세대 격차 해소… 화합 이끌어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성장
주변 아파트들 벤치마킹 쇄도


파주 운정신도시 한빛꿈도서관

저물어가는 한 해, 파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는 주민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가족과 같은 이웃사촌들과 함께 나눌 케이크를 만들고, 따뜻한 마음을 담은 뜨개질은 영하로 떨어진 쌀쌀한 날씨를 녹일 듯이 활발하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분장을 통해 그동안 교류하지 못했던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밝은 분위기를 유도한다.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다양한 교육은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에게는 새로운 지식과 동심을, 어른들에게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열정과 도전 정신을 일깨운다. 이같은 활동들은 주민 간의 화합과 소통에 기여하며 공동체 의식을 되살린다. 파주 한빛꿈도서관이 꿈꾸고 있는 마을공동체의 모습이다. 한빛꿈도서관은 더불어 사는 삶을 중요시하는 어른들의 활동공간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의 배움터로 그 역할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이웃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는 한빛꿈도서관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빛꿈도서관은 파주 운정신도시 한빛마을8단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으로 지난 2012년 시작돼 올해로 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5~6월에는 따복공동체의 공간조성사업 지원을 통해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주민들의 보다 더 효율적인 활동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이에 따라 18개월 미만의 유아와 그 엄마를 대상으로 하는 ‘북스타트’ 등 유아 독서모임과 인근 어린이집, 유치원 등과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빛꿈도서관 홍정미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도서관의 주 목표인 아이들의 교육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어른들의 자기개발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돼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도서관내 구성된 주민동아리들이 확대돼 주민들간의 소통이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한빛꿈도서관은 ‘가족프로그램’, ‘주민재능기부’ 등을 토대로 폭넓은 활동들을 펼쳐왔다.

가족프로그램은 먼저 무더운 여름을 식히기 위해 아파트단지내 ‘워터파크’를 만들어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물놀이 축제’가 있다.

특히 이 축제는 새입주자나 그 간 잘 알지못했던 주민들의 친목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만족도가 높다.

또 어린아이들에게 인기만점으로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주변 중·고등학생들에게 봉사를 시키고 그 수여시간을 제공하는 등 동네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또 파주의 명소로 꼽히는 파주출판도시, 임진각, DMZ 등을 방문하면서 현재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역사와 그 유적들을 직접 보며 그 가치를 몸소 깨닫는 시간도 갖는다.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천체관측프로그램’도 자랑거리다.

이곳에서는 약 50여명의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이 주변 밤하늘에 보이는 ‘북극성’, ‘카시오페아’ 등을 망원경을 통해 직접 보고, 별자리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강의가 진행된다.

‘종이접기’, ‘전례·전통놀이’ 등으로 세대간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다양한 시간들이 마련돼 이웃들 간의 소통은 물론, 가족 간의 화목에도 기여해 건강한 공동체를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외부단체 및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도 한빛꿈도서관의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2014년 파주시 건강가족지원센터와의 협약체결이 바로 그 것이다.

이 협약을 통해 한빛꿈도서관은 매주 수요일 ‘가족의 날’ 행사를 진행, 가족들만의 법을 만드는 ‘가족헌법만들기’, 가족의 사랑을 담은 ‘티셔츠만들기’ 등이 이뤄져 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 매년 한빛꿈도서관 주최로 성평등교육을 하는 ‘한국여성민우회’의 ‘또래 성교육’을 실시, 초등생들의 올바른 성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에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도서관협회’에서 실시하는 ‘마을생태조사’를 통해 마을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알아보고 한빛마을만의 ‘생태마을지도’를 만들어 주민들 간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처럼 한빛꿈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기 위한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 마을의 발전과 주민들의 활기찬 삶을 위한 커뮤니티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아파트들의 벤치마킹이 쇄도하는 등 작은도서관 ‘붐’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 한빛꿈도서관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도서관들과 모두 하나되는 연합행사를 펼쳐 전국적으로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금까지 해 온 활동보다 앞으로 해 나갈 숙제들이 더 많다”며 “이번에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만큼 주민들과 함께 보다 더 살기 좋은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신선한 활동들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조용현기자 cyh3187@


 

 

 

“어린이집 등과 연계… 미래세대 양육 체계 구축 목표”

홍 정 미 파주 한빛꿈도서관 대표


“주민 모두가 서로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묻는 진정한 이웃사촌의 의미를 되찾고 싶어요.”

한빛꿈도서관 홍정미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이어오던 활동으로 주민들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고 있다고 확신했다.

지난 2000년 초 파주로 오게 된 홍 대표는 운정신도시 한빛마을로 2012년 이사를 오면서 본격적인 도서관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 때 전공한 문헌정보학 이력에 특유의 열정으로 주민을 하나로 모으는 도서관을 형성, 활동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한빛꿈도서관은 ‘벼룩시장’, ‘물놀이 축제’, ‘할로윈파티’ 등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가족형 프로그램은 무뚝뚝한 아버지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아파트 단지의 더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또 지역내 기관 및 단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 도서관의 활동을 더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같은 한빛꿈도서관의 활동은 주변 마을에 널리 퍼져 우수 사례로 꼽히는 등 모범도서관의 행보를 걷고 있다.

홍 대표는 “그 누구에게 내 아이를 맡겨도 안심이 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됐다면 공동체로써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러한 사소한 부분이 모이다보면 점점 더 큰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2017년에는 좀 더 유아들을 위한 독서프로그램을 만들고, 주변 어린이집과 유치원들과 함께해 미래세대를 양육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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