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30.1℃
  • 구름많음강릉 33.5℃
  • 구름조금서울 32.2℃
  • 구름많음대전 33.2℃
  • 구름많음대구 35.6℃
  • 맑음울산 33.8℃
  • 구름조금광주 34.2℃
  • 맑음부산 31.5℃
  • 구름조금고창 33.4℃
  • 맑음제주 34.7℃
  • 구름많음강화 28.4℃
  • 구름많음보은 31.4℃
  • 구름많음금산 32.9℃
  • 구름조금강진군 33.9℃
  • 맑음경주시 37.9℃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지지호소 '단체장은 괴로워'

같은당.학연.지연등 동원 시.군정 전념 어려워 '진퇴양난'

17대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도내 31개 시·군 단체장들이 총선 출마자들의 지원요청과 지지호소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어 단체장들의 움직임이 총선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직자 신분인 단체장들은 각종 선거에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이 막무가내로 지지를 호소해 딱히 피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같은 당 출신이거나 학연, 지연, 혈연 등을 내세우며 도와줄 것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어 총선을 앞두고 단체장들이 시·군정에 전념하기 조차 힘든 지경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압승을 이끌었던 한나라당은 도내 각 지자체 단체장들의 총선에서의 역할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단체장들은 최근 한나라당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어차피 같은 지역 출신인 타 당 후보와의 관계를 고려 같은 당 후보에 대한 지지나 지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성남시의 이대엽 시장은 총선 관련 질의에 대해 엄정중립 입장을 견지할 것임을 힘주어 얘기했고, 송진섭 안산시장 역시 같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여주와 지역구 통폐합으로 선거판도가 지역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입장이 더욱 난처해진 유승우 이천시장은 “총선에 대해 엄정중립을 견지할 것이며, 특히 선거철에 이완되기 쉬운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해 시정에 더욱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얽히고 설킨 인맥들이 혼재한 수원선거에서 김용서 수원시장의 입장은 그야말로 난감, 그 자체다.
김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민주당으로 출마하려는 김종열 의장과의 관계도 돈독한 편이고, 중학교 동창인 열린우리당의 김진표 전 부총리와도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사이여서 차라리 가만 있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문원 의정부시장 또한 총선 중립과 시정 전념의 의지를 확실하게 표했다.
도내 A시장은 “며칠전 평소 친분이 있는 고교 후배가 찾아와 식사나 한번 하자고 해 응했다가 그 자리에 B정당 후보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빠져나왔던 적도 있다”며 황당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신중대 안양시장은 “단체장의 선거중립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전국의 기초단체장들이 특정 당에 소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의 일치를 봤지만 정치권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서 여태 형식상의 당적만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또 “전체 시민의 대표인 시장이 특정 정당의 당원들만을 위한 정책이나 시정을 펴는 게 이치에 맞지 않듯이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 역시 옳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