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월터 미셸 박사는 대학 부설 빙 유아원에서 의지력 실험을 실시했다.
‘마시멜로 테스트’라고 불리는 이 실험은 아이들에게 과자를 준 뒤 연구원이 자리를 뜬 후 과자가 먹고 싶어지면 언제든 종을 울리면 되는 것이다.
연구원이 돌아오면 즉시 과자를 먹을 수 있지만 15분 뒤에 연구원이 돌아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 아이는 두 개의 과자를 얻게 된다.
지금 당장의 만족과 유예된 더 큰 보상 사이의 갈등을 실험한 마시멜로 테스트는 우리 삶과 비슷하다.
당장의 흡연 욕구를 참고 담배를 끊으면 미래에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의 만족이라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것.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 금연 등의 결심을 세운 뒤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들을 위한 해답이 담긴 책이 나왔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실패한 뒤 더 심한 식탐으로 이어진 경험을 한 저자는 ‘의지력을 성공적으로 발휘하도록 이끄는 본질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의지력 SOS’를 펴냈다.
의지력을 그저 꿋꿋하게 견디는 힘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의지력이란 수십만 년에 걸쳐 우리 의식이 진화하면서 길러온 훈련의 산물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의지력의 본질은 의식 진화의 두 가지 키워드인 관찰과 시뮬레이션에서 찾아야 한다고 전한다.
의지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도 부단히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의지력의 두 가지 키워드인 관찰(Observation)과 시뮬레이션(Simulation)을 바탕으로 한 SOS(Simulation-Observation-Selection)모형을 의지력 연습 방법으로 제안한다. 먼저 자기 절제가 필요한 상황을 미리 상상해보는 시뮬레이션을 거쳐 실제 상황을 관찰하는 단계를 거친다.
끝으로 계획된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에 행동 대안들을 준비하고 선택 단계에서는 준비된 대안 중 한가지를 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금연을 예로 들면, 본인이 금연할 수 있는 기간을 설정·실천하고 그 기간동안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한다.
욕구를 참지 못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됐다면, 피우기 바로 직전에 발생하는 열망을 기록한다.
전후의 심경변화를 기록해 흡연 욕구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 전보다 수월하게 금연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의지력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을 알고 의지력을 향상시킨다면 독자들은 어느새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구체적으로 다가가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