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액션/드라마
감독 : 피터 버그
배우 : 마크 월버그/딜런 오브라이언/케이트 허드슨
2010년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한 ‘딥워터 호라이즌’ 호에 폭발이 일어나 대량의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1년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반잠수형 해양굴착시설인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석유 시추선으로, 갑판만 축구장 크기에 달하며 146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최대 9천m까지 시추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고 당일에는 126명 직원들이 1천500m에서 5천600m까지 시추할 계획이었다. 폭발 당시 아파트 24층 높이(73m)까지 불기둥이 치솟을 정도로 거대한 화염이 시추선 전체를 뒤덮었고, 화재는 36시간 동안 계속됐다. 결국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침몰하게 되고 수심 1천500m 아래 시추 파이프가 파괴되며 엄청난 양의 원유 유출이 시작된다.
폭발 이후 5개월 간 약 7억 7천800만L의 원유가 바다에 유출됐는데, 이는 2007년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와 비교했을 때 약 62배 이상에 달하며, 두 달 동안 이틀에 한 번 꼴로 태안 사고가 반복된 것과 동일한 규모다.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사건으로 꼽히는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폭발사고를 그린 ‘딥워터 호라이즌’은 그날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 새로운 재난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석유 탐사 작업이 얼마나 복잡한지, 시추선이 얼마나 정교한 지에 대해서 전혀 몰랐기 때문에 관심이 생겼다. 여기에 11명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 생존자들, 이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많이 그려져 더욱 끌렸다.”고 밝힌 피터 버그 감독은 시추선이라는 흥미로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긴장감있게 그려냈다.
실제로 시추선은 기계 장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 번 시작된 폭발은 멈출 줄 모르고 거대한 시추선을 차례로 덮친다. 25층 높이의 유정탑 전체가 불길에 뒤덮이는 모습은 강렬한 비주얼과 스케일로 숨막히는 스릴을 선사할 것이다.
여기에 배우 마크 월버그가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엔지니어 팀장 ‘마이크’를 연기해 기대를 모은다.
‘론 서바이버’(2014), ‘패트리어트 데이’(2016)에 이어 ‘딥워터 호라이즌’까지 피터 버그 감독과 수차례 호흡을 맞춘 마크 월버그는 영화 속에서 완벽한 시너지를 발산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전 세계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딜런 오브라이언이 굴착반 직원 ‘케일럽’을 연기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묵직한 존재감을 전하는 배우 커트 러셀이 시추선의 총 책임자 ‘지미’ 역을 맡아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들과 대립하는 본사 관리자 ‘돈’은 존 말코비치가 연기, 팽팽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