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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백신 접종·확보량 전무 돼지 농가는 구제역 무방비

 

소 A형 발생… 돼지는 O형만 접종

도내 200만마리로 전국 20% 비중

A형백신 긴급 확보 사실상 불가능

돼지 바이러스 배출량 소의 1천배

A형 발생땐 재앙수준 확산 우려


전국적으로 소 구제역 확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연천의 소 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 돼지 농가에 초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19면

돼지의 경우 A형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할 수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구제역 파동’이 난 이후 구제역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으며, 소 농장에서는 ‘O+A’형 백신을 상시 백신으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돼지 농가에서는 ‘O’형 백신만을 상시 백신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구제역 사태에서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두가지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 발생하면서 ‘A’형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않은 돼지가 ‘A’형 구제역에 걸릴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약 200만여마리로 전국에서 사육되는 돼지 1천만 마리의 20% 규모이며, 지역별로는 이천 36만, 안성 35만, 포천 25만, 용인 21만마리 순으로, 구제역 발생시 축산 농가는 물론 국내 육류 산업에 미칠 파장이 상당하다.

돼지의 경우 특히 구제역에 걸리면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바이러스양이 소보다 최대 1천 배가량 많아 삽시간에 퍼질 위험이 크다는 점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있는 A형 백신은 소 전용으로 수입되는 O+A형 백신뿐인데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백신 재고도 190만마리분에 불과해 확고한 방역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돼지 사육 두수가 1천만 마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돼지에 접종할 A형 백신을 급하게 구해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돼지 농가들은 기본적인 소독과 차단 외엔 A형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기를 바라보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백신 보유는 정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도 역시 뾰족한 대책은 없다”며 “소와 돼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이동통제를 실시하고 소와 돼지가 먹을 사료 송달도 겹치지 않도록 하는 등 발병을 억제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구제역 확산방지 대책회의를 열어 긴급 현황점검과 구제역 백신 긴급 수입 등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물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O+A’형 구제역 백신 160만 마리분을 이달 말까지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박국원·조용현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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