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필 ‘만물은 유전한다’전
우주로 표현한 ‘궁극적 실재’
송지연 ‘서울을 보다’전
두터운 붓질로 다양한 삶 투영
윤성필의 ‘만물은 유전한다’ 展과 송지연의 ‘서울을 보다’ 展이 오는 4일부터 26일까지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열린다.
‘나는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존재론적 물음에서 출발한 유성필 작가는 ‘나’를 중심으로 이어진 순환적 고리를 설치, 조각, 페인팅 등 다양한 시각예술 매체로 담아냈다.
“궁극적인 실재는 인간의 말이나 언어로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 인간이 파악할 수 없는 상호 의존적 변화와 변용이 우주의 본질적 모습이라고 가정한다면, 궁극적 실재는 보이지 않고 움직이는 힘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고 밝힌 윤성필 작가는 하나의 구심점(求心點)을 기준으로 영속된 순환성을 지니며 연결된 우주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전시에서는 자석과 철가루의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설치작품을 비롯해 선과 균형의 미학이 함축된 조각, 원심력의 생동(生動)이 느껴지는 페인팅까지 다양한 물성으로 표현한 작가만의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송지연 작가의 작업도 흥미롭다. 산업화된 도시를 ‘그리고 지우는’ 과정을 캔버스에 그대로 담아낸 송지연의 작품에서는 회화 본질이 지니는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송 작가는 나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도시’에 집중했다. 산업화 이후의 도시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살고 있는 그의 태생적 배경이 ‘도시 풍경’ 이라는 소재로 작품 속에 고스란히 표출되며, 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스스로 자신을 반추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수차례 이어진 붓질로 완성된 색의 두께감은 도시 풍경과 함께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축적된 것을 표현,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도시 건물이 펼쳐진 풍경이 무언가에 비춰져 반복적으로 반사된 이미지가 마치 우리 모두의 자아와 일상 속 삶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깊숙한 회화적 감성이 극대화 된 캔버스를 마주하며 인간의 다양한 삶과 존재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031-761-0137)/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