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은 26개의 뼈와 많은 관절, 그리고 이러한 관절을 움직이는 근육과 인대로 이뤄져 있으며, 정상적인 보행을 위해서는 이러한 구조물들이 원활히 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발의 변형이 진행되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신발의 문제로 인한 발의 통증이나 변형이 많다.

흔한 발질환으로는 무지(엄지발가락)외반증, 족저근막염, 모르톤 신경염, 뒷꿈치 연부조직 위축 등이 있으며 발 질환으로 인한 심한 굳은살이 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뒤틀리는 변형으로 엄지발가락의 바깥쪽에 통증이 있고, 진행되면 나머지 발가락과 서로 겹치게 돼 걷기가 불편하게 된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기도 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흔하며 뾰쪽한 미용신발을 신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치료는 신발을 교정해 더 이상의 변형을 방지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자는 동안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변형이 심한 경우 미용적인 목적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족저근막염은 달리기운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발바닥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에는 발 뼈를 잡아주는 강력한 근막이 있는데 이것이 손상되면 스트래칭 될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발바닥에 테이핑을 하고 족저근막 및 종아리근육을 스트래칭 함으로 증상이 호전 된다.

모르톤 신경염이 있는 경우 오랜 시간 걸으면 발 앞부분의 통증으로 걸을 수 없게 되고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조금 좋아지는 특징을 나타난다.

이는 발가락 사이로 가는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게 된다. 치료는 발의 앞부분에 패드를 대거나 주사를 놓아 통증을 제거한다.

한편 나이가 들면서 당뇨환자가 늘어나고 또한 당뇨병이 장기간 지속되면 이로 인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당뇨로 인한 발질환의 예방이 삶의 질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당뇨병성 발질환의 주요 원인은 감염, 말초신경 이상, 혈관장애 등이다. 말초신경 이상이 발생하면 손발이 저리거나 화끈한 느낌이 드는 통증이 나타나거나, 또는 감각이 둔해지고 다리 근육이 가늘어지며 상처가 나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혈관장애가 있는 경우 걸으면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혈관이 심하게 막히면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어느 날 갑자기 발가락이 검게 타들어가는 심각한 상태가 발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환자들은 항상 스스로 자신의 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자신의 발을 살펴보고 위생을 철저히 하며 건조하거나 습하지 않도록 피부관리에 힘써야 한다. 양말은 항상 신도록 하고 굳은 살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발톱관리에 주의해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다. 당뇨환자를 포함해 발의 통증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특히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높지 않고 좁지 않은 신발을 착용함으로써 발의 변형을 막고 통증을 줄이며 정상적인 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김준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정리=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