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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곳곳 공사장 ‘안전 구멍’… “누가 다치길 기다리나요?”

기본적 공사 현황판 설치는커녕 ‘안전장치 全無’
권선구 “인력 부족으로 사실상 확인 어렵다” 하소연
시민들 “손 놓은 지도·관리 자체가 직무유기” 맹비난

 

전세난 등과 함께 ‘빌라·다세대’ 건축 열풍에 따른 교통난과 기반시설 부족 등의 부작용으로 전국적인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 전역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할 안전시설물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공사현장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관할당국은 이같은 문제들로 민원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사실상 지도·점검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원 권선동 971-1, 988-7 외 2필지, 1016-14 일원에서 건축 인·허가 전 단계인 기존 건축물의 철거작업에 대한 신고가 관할기관인 권선구에 접수, 처리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 부지마다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대형 화물차량을 이용, 철거작업을 비롯한 폐기물처리 작업, 부지 평탄화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부지 모두 기본적인 공사현황판 설치는커녕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과 비산먼지 저감 등을 위한 각종 시설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현장의 경우 3~4m 가량 성인 남성의 키보다 깊게 파인 구덩이가 형성돼 있는가 하면 각종 폐기물이 부지 곳곳에 널부러진 채 방치돼 있는 등 안전장치가 전무한 상황이지만 권선구는 전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민 이모(32)씨는 “이곳은 아이들 뿐 아니라 밤이면 취객들로 넘쳐나는 곳인데 달랑 저런 띠하나 연결해 놓은 모습을 보니 꼭 누가 사고를 당하길 기다리는 것 처럼 보인다”며 “뭐 이런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노골적인 소음과 먼지 등이 넘쳐나고 아찔한 순간이 이어지는데도 정작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막바지 철거가 한창 중인 현장 관계자는 “원활한 공사를 위해 안전휀스를 잠시 철거했다”며 “규모가 작은 건설현장에서는 안전휀스까지 설치하면 공사 자체가 어렵다. 폐기물 반출이 끝나면 다시 안전펜스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선구 관계자는 “업무는 많고 직원은 적어 철거 신고 이후 현장에 나가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민원이 제기된 만큼 즉시 현장에 나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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